백신 접종 초비상…미 FDA “얀센 백신 접종 일시중단”

미 접종자 중 여성 6명 혈전 증상
얀센 백신 유럽 출시도 연기

강동훈 승인 2021.04.14 06:23 | 최종 수정 2021.12.24 20:30 의견 0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존슨앤드존스(J&J)의 제약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 백신을 맞은 사람 가운데 6명이 혈전 증상을 보였다.

14일 뉴욕 타임스 등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 증상을 보인 이들은 모두 18~48세 여성이며, 이 가운데 한 명이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상태가 위중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얀센의 백신은 다른 백신들과 달리 한 번만 맞는데 이 백신을 맞은 미국인은 700만명 정도다. 또 900만회 접종분의 백신이 현재 각 주로 추가 배송된 상태다.

FDA는 13일(현지 시각) 오전 트위터를 통해 “오늘 두 기관은 존슨앤드존슨 백신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는 각 주 정부에 이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얀센 백신과 혈전 증상의 연관성을 공동으로 검토하고, 결과에 따라 백신 접종 대상 등을 결정한다. 14일 CDC 회의가 열린다.

J&J는 또 이날 얀센 백신의 유럽 출시도 연기했다.

J&J는 "유럽에서 우리 백신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선제적인 결정을 내렸다. 유럽 보건당국과 이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얀센 백신은 혈전 연관성이 인정된 아스트라제네카(AZ)의 백신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방식의 백신이다.

600만명분의 얀센 백신을 들여오기로 한 우리나라도 백신 공급 차질을 빚게 됐다. 그렇잖아도 국내 백신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더욱 심화될 우려가 커졌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도입 전에 이슈가 생겼기 때문에 백신 허가 사항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논의가 필요하다"며 "질병청에서는 해외 동향을 살피면서 전문가 회의 소집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얀센 백신은 AZ, 화이자 백신에 이어 지난 7일 세 번째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얀센 백신 도입 일정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다만 얀센 백신은 모더나 백신처럼 초도 물량 공급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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