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폰사업, 분할해 판다…베트남 기업 인수 가능성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과 북미법인 인수 협상

강동훈 승인 2021.01.22 06:50 의견 0

LG전자가 MC(스마트폰)사업부를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2일 LG전자에 정통한 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MC사업부 매각을 통째로 매각하기 어려워 북미 스마트폰 사업 분할 매각을 하기로 하고 베트남의 빈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상은 LG전자 미국 법인에 소속된 스마트폰 영업망과 AS센터, R&D센터 인력, 중남미 생산공장 등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에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공장은 인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빈그룹의 시가총액(지난해 말 기준)은 165억달러(약 19조원)로 베트남 상장사 전체 시총의 14%를 차지할 정도로 베트남에서 절대적인 지위에 있다.


지난해 1993년 우크라이나 라면회사로 시작한 빈그룹은 2001년 베트남 남부 휴양지인 'Nha Trang'에 리조트를 건설하며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 호텔 관광 부문과 부동산 개발 부문이 합쳐져 빈그룹이 됐다.

 

지금은 유통·건설·자동차·핸드폰까지 사업을 다각화 중이다. 2018년 스마트폰 제조기업 빈스마트를 세우고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LG전자와는 3년 전부터 ODM(제조업자 개발) 사업을 같이하며 비즈니스 관계를 가졌다. 베트남에서 삼성, 오프에 이어 점유율 3위다.


빈그룹은 LG전자의 기술력과 제조 노하우, 영업망, 브랜드 밸류 등을 가질 경우 미국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북미시장에선 꾸준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9%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20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최근 매각설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권 사장은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인력은 다른 사업부서나 계열사로 전환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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