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두 회사로 나눈다

14일 지배구조 개편 설명회

강하늘 승인 2021.04.13 08:11 | 최종 수정 2021.12.25 17:12 의견 0

SK그룹이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축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은 SK 내부는 물론 시장에서도 수년 전부터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13일 조선일보 단독기사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통해 통신과 반도체를 담당하는 두 회사로 나누기로 방침을 정하고 14일 내부 임직원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다.

타운홀 미팅 형식의 설명회에는 박정호 사장(CEO)이 참석해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중간지주사 전환은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이동통신 사업(가칭 T1)과 투자회사(T2)로 분리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T1은 유선통신 사업을 하는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한 통신 관련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T2는 SK하이닉스, 11번가 등 반도체·커머스 중심의 뉴비즈 사업을 자회사로 둘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회사가 된 T2는 반도체 소재·장비 사업에서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이며, SK㈜의 손자회사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인수·합병(M&A)을 진행할 경우 인수 대상 기업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외 유망 회사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를 할 경우 번번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T1, T2로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박정호 사장이 T2 CEO를, 유영상 이동통신(MNO) 사업 대표가 T1 CEO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최근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 자리까지 겸임해 T2와 그 밑으로 가게 되는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가 생길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이사회,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할 때 일부 주주들이 요청하는 주식 액면분할 관련 안건을 함께 올릴지도 관심사다.

액면분할은 주식회사가 자본금 증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떨어트려 총 주식 수를 늘리는 것으로, SK텔레콤은 소액 주주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 주주 가치와 기업 가치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의도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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