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시립서현도서관 부정 채용 했나?

은수미 시장, 도서관 위탁협약 파기
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7명 뽑혀
시 “직영이 효율적” 부정채용 부인

정기홍 승인 2021.03.31 08:35 의견 0

경기 성남시가 은수미 시장 취임 직후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맺었던 시립서현도서관 위탁운영 협약을 갑자기 파기한 뒤, 직원 채용 등 인사권을 직접 행사할 수 있도록 운영 지침을 바꿨던 사실이 확인됐다. 서현도서관은 성남시가 은 시장의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을 부정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 산하기관이다.

 

 ▲ 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 캡처.

 

31일 한겨레에 따르면 성남시는 지난 2017년 7월 서현도서관을 완공, 시 공공시설물을 관리하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위탁해 운영·관리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2018년 7월 취임한 은 시장도 그해 8월 22일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서현도서관 운영 위·수탁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성남시는 2주 뒤인 9월 5일 이 협약을 파기했다. 서현도서관 직원 채용계획도 직접 세우고, 두달 뒤에는 서현도서관 공무직(자료와 도서 정리원) 채용공고를 내 15명을 뽑았다. 채용 조건에서 다른 도서관에서는 공무직을 채용할 때 필수조건인 ‘준사서 자격증 소지’ 조항을 없앴다.


그 결과, 합격한 직원 15명 가운데 3명만이 준사서 자격증이 있었다. 나머지 12명 합격자 가운데 7명은 은 시장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사람으로 확인됐다.


성남시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넘겼던 서현도서관 인사 및 시설 운영권을 회수한 뒤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을 대거 채용한 셈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와 관련, 지난 2월 1일 성남시청과 서현도서관 등 6곳을 압수수색해 성남시의 위탁 운영 협약 취소 사실을 확인한 뒤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성남시는 부정 채용 의혹을 지속 부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공도서관 15개 가운데 수정도서관과 중원도서관만 도시개발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성남시의 모든 도서관을 시가 직영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라는 방침이 세워졌고, 이에 따라 서현도서관도 위·수탁 협약을 해지한 것이지 직원 채용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10일 은 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3개월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고 밝힌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018년 11월 서현도서관 공무직 채용공고가 나고, 1차 서류전형에서만 100 대 1의 경쟁률을, 2차 면접시험에서는 2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최종 선발인원 15명 중 무려 7명이 은 시장 캠프의 자원봉사자였다”고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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