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시개발공사 前사장 "수의계약으로 개인에 막대한 이익 말 안된다"

정기홍 승인 2021.09.18 19:52 | 최종 수정 2021.10.14 15:51 의견 0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을 지낸 황무성 씨가 18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개인이 그렇게 출자해서 엄청난 이익을 가져가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

황 전 사장은 최근 민간에 특혜 문제가 불거진 대장동 사업이 본격화하기 직전에 사임했다.

▲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

그는 화천대유가 수천억원의 개발 이익을 챙긴 것과 관련, "그렇게 많이 가져갔다는 것은 땅을 엄청나게 싸게 줬다는 거 아니냐"면서 "적정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최대 주주인 시행사 '성남의뜰'은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에 5필지의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매각했다. 다른 부지는 입찰을 했고, 1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개발공사는 사업 신청서를 접수한 뒤 하루 만에 성남의뜰은 시행사로 선정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화천대유는 이 부지에서 아파트와 고급 빌라를 분양해 23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화천대유와 SK증권 신탁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천하동천 1~7호)이 3억 5000만원을 투자해 배당으로 가져간 4040억원과 별개다. 화천대유와 관련한 총 수익 규모는 6340억원이다.

성남시도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제1공단 공원화 사업 등으로 5500억원의 이익을 확보했다.

황 전 사장은 수의계약에 의한 토지 매각에 대해선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재임 기간에는 대장동 사업이 초기단계여서 수익 배분에 대해선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황 전 사장은 "기사에 나온 사업 일정을 보니까 내가 있을 때 사업자 공모를 낸 것 같다"면서 "그러고 나서 금방 그만둬 세부 계획은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기획본부장과 개발본부장을 언급하면서 "그쪽에서 안을 추후에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기획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다. 유 전 관광공사 사장은 황 전 사장이 그만둔 뒤 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역임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황 전 사장은 대장동 사업의 본격화 직전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분위기가 민간하고 많이 다르고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민간이야 대표한테 전권을 주는데 (그 위에) 시장의 정책도 있고 그렇지 않냐"고 말했다. "특별한 불협화음은 없었다"며 전했다.

그는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LG건설(현 GS건설), 동부건설, 한신공영 대표를 거쳤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 다음은 관련 기사의 댓글들입니다.

- (alln****)/ 수익을 나누는 것은 좋지만 "개인"을 선정한 기준 등이 문제지. 어떻게 신청서 접수 하루만에 선정하나? 난 살면서 들어본 적이 없는 방식이다. 반드시 "특임검사" 임명해 저기 들어간 개인 7명 자금 흐름 등 철저 수사가 필요하다. 정말 쓰레기 나라.

- (blue****)/ 불로소득 압수해야죠. 정당하게 번돈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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