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길모회계사의 '기업은' 무엇인가

문길모 칼럼니스트 | gilmo111@naver.com | 입력 2019-03-01 10:12:09
  • 글자크기
  • -
  • +
  • 인쇄
[플랫폼뉴스 문길모 칼럼니스트] 오늘도 수많은 크고 작은 기업이 만들어지고 활동하며 또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가 깨어 있거나 잠을 자는 시간에도 기업은 살아가며 무엇인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기업'은 무엇인가?
 

 * Photo : Pixabay


한마디로 말해서 “기업은 소중한 생명체(生命體)라고 말할 수 있다.

 

기업이 이 세상에 없다면 ?

이러한 소중한 생명체인 기업이 만약 없었다면 이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이 되어 있을까?

우리가 먹고 입고 자는 기본적인 활동으로부터 시작하여 보고 느끼고 나누는 모든 우리의 행위가 과연 가능할까?

 

마치 공기나 물과 같이 우리의 삶과 너무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업”이라는 실체에 대하여 무관심하며 그 중요성을 모르거나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러해 전에 있었던 일화이다. 나는 그 당시 우리나라의 초일류기업이라고 일컬어지던 S그룹으로부터 동 그룹의 관리본부장들(부사장)을 대상으로 강의 해 줄 것을 요청 받았다. 강의에 앞서 관리본부장들에게 “기업(企業)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질문하였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질문 순간 강의실은 조용해졌고 어느 누구도 이 질문에 답을 하려 하지 않았다. 질문이 너무 쉬워서? 아니면 어려워서? 그도 아니면 황당해서? 쉬운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답변하기가 쉽지 않은 이 하나의 질문을 가지고 한 시간 내내 진지하게 토론했던 기억이 난다.

 

본질적인 질문을 해보자

나는 어떠한 과제나 문제를 대하면 우선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통해 접근하곤 한다. 예를 들어 회계사를 채용할 때 매번 빠지지 않고 하는 질문중의 하나는 “회계란 무엇인가?”이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합격하기까지 짧게는 5년부터 길게는 10여년간 “회계”에 대해 공부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하면 너무 쉬워 말도 안되는 질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결과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나는 회계사를 채용할 때 그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디테일에 관한 사항보다는 본질적인 주제로부터 출발하여 확인하고 나아가 그가 “왜 회계사를 하고자하는가”에 관한 가치관과 마음가짐을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또는 많이 공부한 사람일수록 이러한 기본 명제에 대하여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부터 내가 기업인을 상대로 진행하고자 하는 기고도 “기업은 무엇인가?”로 시작하려고 한다.
 

 * Photo : Pixabay


기업은 소중한 생명체이다

도대체 기업은 무엇인가? 

 

이에 대하여 학자들은 나름대로 여러 가지로 전문적인 정의(定意)를 내리고 있지만 나는 나 나름대로 신념처럼 가지고 있는 기업에 대한 정의가 있다.


'기업은 생명체이다.' 그것도  '아주 소중한 생명체' 이다. 
 

기업은 마치 사람이나 동물, 또는 나무와 같이 생명을 지니고 있는 생명체이다. 생명체치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나는 특히 기업처럼 우리 인간에게 소중한 생명체는 없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좋은 물건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함으로서 물품이 열리는 나무와 같은 생명체(生命體)이다.

 

기업은 종업원들에게는 급여가 열리는 나무이다.
기업은 은행에게는 이자가 열리는 나무이다.
기업은 주주들에게는 배당이 열리는 나무이다.
기업은 과세당국에게는 세금이 열리는 나무이다.
기업은 고아원에게는 기부금이 열리는 나무이다.
기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들은 이사회가 잘 운영되도록 역할을 한다.

 

기업체의 생명성이 훼손된다면?

이와 같이 소중한 “기업이란 나무”가 만약 병 들거나 죽으면 어떻게 될까?  

 

우선 종업원들과 경영자들에게는 일터가 사라진다. 우리는 종종 기업이라는 소중한 일터를 벗어나 기업이 죽든 살던 관계없이 서로 싸움만 하는 노사분쟁의 사례를 보고 안타가워 한다. 기업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소중한 샘이다. 따라서 일자리를 만들려면 무엇보다도 기업의 소중한 생명성을 인정하고 이를 잘 키워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문을 닫으면 거래처들도 원료를 팔거나 제품을 구입할 상대가 없어져 마찬가지로 병 들거나 죽게 된다.

 

은행들은 이자를 못 받아 결국 부실해진다.
과세당국은 기업들로부터 세금을 받지 못해 결국 국가 경영이 어려워진다.
고아원이나 양로원들도 기업으로부터의 지원 자금이 없어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이 기업의 존재여부 또는 성패여부는 기업자체도 중요하지만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이해관계자집단(利害關係者集團, interest parties)의 이해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이는 기업을 “사적(私的)소유의 준 공공기관”이라고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기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자문자답 해 볼 일이다. 우리가 기업의 소중함을 잊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마치 심장처럼 기업은 우리를 위하여 끊임없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기업을 만들고 도와주는 자의 자격과 자세

기업을 만들고자하는 이는 기업을 만들기에 앞서 “나는 왜 기업을 만들고자 하는가?”에 대한 자문자답을 한 후 “나는 과연 이 소중한 기업을 만들고 이끌어갈 수 있는 자격과 자세가 되어 있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업 안에서 일을 하는 종업원이나 기업 외부에서 기업과 관련된 일을 하는 회계사나 변호사와 같은 전문가 집단, 그리고 기업을 감시 감독하는 세무당국이나 정책당국에 있는 사람들도 나의 마음가짐과 노력이 기업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가하는 점을 잊어서는 결코 아니 될 것이다. 또한 대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중소기업의 생명도 대 기업 못지않게 소중함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서로 상생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기업을 만든 사람의 삶은 유한하지만 기업은 무한한 생명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회계를 하는 사람들은 기업의 실체를 “계속기업(繼續企業 , going concern)으로 보고 회계를 다룬다.

 

 * Photo : Pixabay


오늘 이 순간 우리 모두 우리 주위에 있는 많은 기업들을 한번쯤 돌아보고 이들 기업이 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입장에서 도와주고, 기업이 나에게 베푸는 모든 것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플랫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문길모 칼럼니스트
  • 문길모 칼럼니스트 이메일 다른기사보기
  • 현)회계법인 원 대표 & 경영컨설팅 B&P 대표

    경력
    - 중부지방국세청 과세심사위원
    - 서초구청 지방세 심의위원
    - 용인세무서 납세자보호위원
    - 한국가스공사, 기업은행 및 한화그룹의 회계 및 세무고문
    - 서울농수산식품공사, 평화방송 회계 및 세무고문
    - 영진약품공업(주)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사외이사
    - KBS 및 평화방송 방송상담위원 역임
    - 중소기업옴부즈만 자문위원

    강연
    -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및 이화여대 회계 및 세법 강의

    저서
    - ‘양도소득세실무’, ‘법인의 세무회계’, ‘경리실무’, ‘기초회계실무’ 등
    약 40여권의 회계와 세법관련 전문실무서적을 저술
    - 최근 ‘성공기업인의 길’ 저술

    공인회계사, 세무사 및 경영지도사로서 38년간 회계감사, 세무 및 경영컨설팅 업무에 종사.
  • 글자크기
  • +
  • -
  • 인쇄

헤드라인HEAD LINE

칼럼

+

많이본 기사

HOT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