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의 황사 경보, 왜 물을 마셔야 할까?

강하늘 승인 2021.03.30 10:27 의견 0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섞여 전국의 대기가 이틀째 최악의 상태다. 

 

지난 29일에는 전국에 2010년 3월 이후 11년만에 황사 경보(주의)가 내려졌다. 이날 한 때 1㎥당 미세먼지(PM10) 농도가 전남 1384㎍(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대구 1348㎍으로 '매우 나쁨' 기준의 10배 가까이 치솟았다. 30일 오전에도 군산 973㎍, 서청주 496㎍, 수원 321㎍, 천안 278㎍, 서울 217㎍, 부산 구덕산 156㎍ 등을 기록했다.

 

중국발 황사의 경우 중국의 산업화로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뒤섞여 있어 건강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이런 날 가장 먼저해야 할 것은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마셔줘야 한다. 벌컥벌컥 마시지 말고 조금씩 자주 마셔 칼칼해진 목을 축여줘야 한다. 물을 마시면 황사와 함께 몸에 들어온 중금속의 혈중 농도를 낮춰준다. 소변도 자주 마려워 중금속 배출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한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코 안이 건조해지고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미세 섬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도 좋다. 다만 황사에 노출된 채소, 과일, 생선은 충분히 세척 후 요리하고 2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조리 도구도 잘 씻어야 한다.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인 날 1시간 동안 야외 활동을 하면 담배 1개비 연기를 1시간 20분간 흡입하거나 2000cc 디젤차가 내뿜는 매연을 3시간 40분간 마신 것과 같은 악영향을 폐에 끼친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창문을 닫아도 틈새로 집안으로 들어온다. 공기청정기가 있는 가정은 돌리면 내부 공기의 탁도가 낮아진다. 이어 미세먼지 농도가 덜해지면 곧바로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문을 열면 외부 미세먼지가 더 들어온다고 여길 수 있지만 이미 방, 사무실 등 내부 공간에 먼지가 들어와 있어 환기하는 것이 더 폐 건강에 낫다. 전문가들은 하루 3번 정도 20~30분씩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방안 등 실내의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나 먼지에 대한 호흡기의 방어력이 떨어진다.


외출할 땐 비말차단 마스크나 면마스크 대신 식약처가 허가한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입자 차단 성능에 따라 KF(Korea Filter)99, KF94, KF80 등으로 나뉜다.

 

KF99, KF94 마스크는 평균 0.4㎛(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 입자를 각각 99%, 94% 차단할 수 있다고 정부가 성능을 인정한 제품이다. KF80 마스크는 평균 0.6㎛ 크기의 미세 입자를 80%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이보다 훨씬 떨어진다. 안경을 쓰는 것도 방편이다.


식약처는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 먼지 차단 효과가 높다"며 "장시간 착용하면 숨쉬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개인의 건강 상태나 활동 수준, 호흡량에 따라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출에서 돌아와서는 얼굴과 손발 등을 깨끗이 씻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양치를 한 뒤 머리를 감고 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코 안도 함께 씻어주면 좋다. 눈이 가려울 때는 손으로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 샤워를 하면 더 좋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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