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버스' 타 봤어?"

강하늘 승인 2020.10.21 10:42 | 최종 수정 2022.01.09 17:50 의견 0

경기 수원시에는 버스 외관을 수원청개구리로 장식한 특별한 버스가 한 대 있다.

‘수원이’로 알려진 이 버스는 수원 지역의 초등학생들의 환경교육 용으로 마련한 ‘찾아가는 환경교실’이다. 찾아가는 환경교실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수원시가 유일하게 운영하는 것이다.

▲ 학생들이 '수원이' 버스에서 퍼즐로 동식물을 만들고 있다. 수원시 제공

버스 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내부는 더욱 기발하다. 좌석은 없고 시각과 청각, 촉각으로 환경을 알아보는 11개 코너로 채워져 15명 정도의 어린이가 동시에 환경을 공부하고 교감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수원시의 지도를 보며 주요 산과 하천의 위치를 파악하고, 칠보치마와 백로 등 멸종위기로 보존이 필요한 8대 깃대종(旗대種)을 퍼즐로 확인해 보거나, 수원의 동·식물과 곤충 등을 증강현실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깃대종은 보호할 필요가 있는 대표 동식물이다.

흥미로운 것은 수원 고유종인 수원청개구리가 서식하는 논과 수서생물 표본을 관찰하고, 맹꽁이와 참개구리, 수원청개구리의 소리를 비교하면서 수원청개구리만의 특유의 울음소리를 확인해 보는 코너다.

수원청개구리는 지난 1980년 일본 학자인 구라모토 씨가 수원에서 발견했다. 짝짓기 때가 되면 모나 풀을 4개 발로 잡고 운다. ‘꽥 꽥’하며 높은 소리를 내는 청개구리와 달리 ‘웡~웡~’하며 낮은 소리로 운다. 청개구리와 울음소리로 쉽게 구별할 수 있지만 모습으로 가름하기는 쉽지 않다.

'수원이 환경교실'은 환경과 더불어 사는 착한 실천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공유하면서 촉감으로 자연물을 맞춰본 뒤 ‘수원이’와 인증샷을 찍으면 마무리된다.

수원이 환경교실 버스를 통해 2018~2019년 2년간 6653명의 학생이 환경교육을 받았다.

반응은 상당히 좋다. 학생들은 “수원청개구리가 왜 수원청개구리인지 알게 됐고, 살고 있는 고장 수원의 환경에 대해 많이 가르쳐 줘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한편 수원시는 20일 환경부로부터 제1회 환경교육도시로 지정을 받았다.

수원시는 2012년부터 환경교육 기반을 조성했고, 2015년 이후에는 환경교육 시범도시를 추진했다. 지난 해부터는 환경교육 친화도시를 선언, 환경교육 확대 정책을 추진했다.

2014년 11월엔 전국 최초로 환경교육 시범도시를 선언, '이동 환경교실'을 운영하고 환경교육 시설도 4곳에 설치했다. 또 환경교육에 민·관·학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특히 자연순환체험관, 유아숲체험원, 광교 물 홍보관, 광교산, 칠보산 등 46곳에서 환경교육 프로그램 123개를 운영하며 환경교육을 일상화 시켰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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