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다가오는데…집콕 시대 삼겹살 24%↑ 사과 68%↑

설 앞두고 ‘생활 물가’ 비상
계란 한판 6700원, 사과 1개 3000원

강하늘 승인 2021.01.18 11:08 의견 0

생활 물가가 치솟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건고추(국산) 1월 중순 가격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월에 비해 무려 79.3%가 올랐다. 사과 값은 68.2% 상승했다. 삼겹살은 24.2% 올랐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식재료를 직접 사서 해먹는 집밥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지난해 여름의 기상 악화, 최근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등이 겹쳤다. 이에 따른 당국의 수급 조절 실패도 요인이다.

 

 

 

최근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계란값이 크게 올랐다.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지난 16일 현재 AI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11.4%다. 산란계가 육계에 비해 AI에 취약하다.

 

여파로 지난 15일 경기 고양의 한 대형마트 판매가는 30개 기준 특란이 6380원, 왕란은 5480원이었다. 1년 전보다 20% 넘게 올랐다. 계란 코너에는 ‘1인 1판 구입 가능’ 안내 문구도 붙여 구매를 제한했다. 한 고객은 “석 달 전만 해도 4000원 정도 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몰에서도 계란이 품절된 곳이 적지 않다.

 

AI가 더 확산되면 3년 전 한 판에 1만 원이 넘었던 ‘계란 파동’이 재연될 우려도 있다. 18일부터 카페 영업이 재개돼 계란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소식에 돼지고기 값도 오르고 있다. 코로나로 가정 내 소비도 빠르게 늘어났다. 반면 해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수입에 제동이 걸려 있다. 국내 유통 외국산 삼겹살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독일산 돼지고기는 지난해 9월부터 수입이 중단돼 있다. 


곡류나 채소류도 늘어난 집밥 수요에다 기상 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과 수급 조절 실패로 가격이 인상됐다. 쌀은 지난해 여름 오랜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 15% 넘게 올랐다. 건고추도 같은 기상 악화 영향으로 무려 79.3%가 치솟았다.


마늘, 대파, 양파 등 필수 식재료도  재고량이 줄면서 1년 새 마늘 44%, 양파 69.4%, 대파는 52.5% 올랐다.


이처럼 식재료 값이 급등하자 간편조리세트인 밀키트(Meal Kit)가 인기를 끈다. 식재료를 따로 사서 해먹으면 번거롭고 비싸지만 밀키트는 싸기도 하지만 해먹기 좋게 손질해 팔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주에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한다. 주요 성수품 공급을 늘리고 판촉 행사를 추진하는 내용이 담긴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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