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뷔페 빅4 '풀잎채' 법정관리 신청

풀잎채, 지난 16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 신청

강하늘 승인 2020.10.23 11:09 | 최종 수정 2022.06.22 12:05 의견 0

한식뷔페 '빅4'인 풀잎채가 코로나19에 결국 무릎을 꿇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3일 음식점 업계에 따르면 풀잎채를 운영하고 있는 ㈜풀잎채는 지난 16일 서울회생법원 제11부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기업회생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이 파산하지 않도록 이해관계인의 권리와 채무를 조정해 기업 파산으로 발생하는 금융기관의 동반부실화와 대량 실업 등을 막는 조치다.

풀잎채는 지난 2013년 카페 분위기의 식당에서 제철 식재료로 민든 한식을 즐기자는 컨셉트로 사업을 시작했다. 2017년엔 50호점까지 출점하며 CJ푸드빌의 '계절밥상', 이랜드이츠의 '자연별곡', 신세계푸드의 '올반'과 함께 한식뷔페 빅4로 자리했다.

한때 성공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관심을 받았지만 한식뷔페의 인기가 시들면서 매장은 10개로 줄어들었다.

▲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내부

2016년만 해도 매출 262억원에 영업이익 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었다. 2017년 매출은 274억원으로 신장했지만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2018년엔 매출이 153억원으로 반토막 나고 영업손실도 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해엔 매출 137억원, 영업손실 2억원이었다.

풀잎채의 재무 감사를 한 한미회계법인은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3개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재무제표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0억원가량 더 많다"며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해까지 계속된 경영 위기에 올해의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유동성 위기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뷔페 매장은 지난 8월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고위험 시설'로 분류돼 영업이 금지됐다. 지난 12일 1단계로 완화돼 영업 제한은 해제됐으나 소비 심리는 올라오지 않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매장 규모가 큰 뷔페형 식당은 기본적으로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는 사업 형태"라면서 "향후 업황 전망도 불투명해 M&A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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