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무용단, 궁중연희인 '정재정감(呈才情感)' 11~13일 공연

강하늘 승인 2020.12.01 11:10 의견 0

인천시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이 5천년 역사에 전해온 춤 공연의 정점인 ‘궁중정재’를 담은 작품 '정재정감(呈才情感)'을 공연한다. 

 

전통의 경계를 넘어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했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네이버TV와 유튜브 채널로 중계한다.

▲ 정재정감(呈才情感) 공연의 한 장면. 


정재란 ‘재예(才藝)를 받들어 올린다’는 뜻으로, 궁에서 연희나 의식 때 추었던 악가무 일체의 궁중예술이다. 왕실의 공덕을 칭송하고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작품들은 국가 기관에 예속돼 보호 전승되며 엄격한 형식 안에 담긴 춤사위에 미학적 해석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화려한 복식과 무대를 채우는 의상물로 전통의 시간을 불러내고, 무대 삼면을 분할한 영상 프레임에 담긴 정제된 색감을 통해 세련된 춤 공간을 펼쳐냈다. 담담하게 흐르는 정악의 예스럽고 우아한 멋으로 전통과 현대의 두 개 시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준다.

 

전통 문양이 갖는 간결한 조형미, 자연색을 활용한 영상이 펼쳐내는 색의 농담(濃淡), 절제된 기교와 담백한 춤사위로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아낸다. 

 

▲ 연꽃 족두리.

공연에서는 전승되는 50여 종의 궁중무용 중 특색 있는 레퍼토리를 선정했다.

 

화려한 연꽃과 학으로 분한 무용수들의 춤사위로 명실상부한 종합가무극인 ‘학연화처용무합설’, 정재 중 대표적인 독무(獨舞)인 ‘춘앵전’과 ‘무산향’, 궁중 놀이를 춤으로 형상화한 ‘포구락’, 무대에 배가 등장해 뱃놀이를 재현하는 ‘선유락’ 등의 춤을 선보인다.

 

현대 TV예능에서 연예인들의 벌칙으로 접했던 얼굴 낙서가 궁중 예인들의 춤 속에 펼쳐지고, 왕자가 직접 어머님의 생신을 축하하는 춤을 창작해 선사하는 춤의 이야기들이 흐른다.

 

엄숙하고 장엄해 자칫 지루할 것 같은 궁중예술이 아닌 궁중의 삶이 그대로 보이는 작품이다. 문의는 인천시립무용단 032-420-2788.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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