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硏, "오프라인 상권 구조 재편과 용도변경 활성화 필요"

언택트 소비로 인한 소매공간 공실 우려돼

강동훈 승인 2020.12.23 11:33 | 최종 수정 2022.01.03 16:33 의견 0

국토연구원 문새하 연구원은 워킹 페이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소비로 인한 소매 공간 수요 변화와 시사점'에서 코로나19 발병 이후의 미국 사례를 통한 국내 소매 공간 변화를 전망하고 활용안을 제시했다.

워킹 페이퍼(Working Paper)는 국제학술지 게재 확정 전의 단계로 해외저널에 투고한 논문이다.

문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언택트 소비와 온라인 산업의 활성화로 소매 공간의 수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았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로 늘린 온라인 소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오프라인 판매업체들은 코로나19 이후 지난 10년 평균 추세보다 더 빠르게 매출이 감소했다.여기에는 온라인 쇼핑 수요가 지속 많아지면서 이미 매출 하락세를 겪어온 것도 영향을 줬다.

문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소비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주거 공간의 수요는 늘고 있으나 도심 내 상가는 공실이 발생하고 있어 도시공간의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매출 감소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도심 내 상업 공간의 공실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도심 근처 물류센터의 수요는 급증하면서 공간수요 변화가 급격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의 경우

문 연구원은 "미국은 온라인으로 소비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과거와 다른 소매공간의 설계와 공간의 용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몇 개월간 사상 최대 수익을 올렸으며, 온라인 쇼핑 품목을 확대하면서 전자상거래 진화를 가속화시켰다.

미국의 다양한 기관들은 소매업 임대료와 관련한 올해 전망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소매 임대료 감소 수치의 두 배 정도로 예상했다. 미국의 부동산 정보기술 기업인 코스타 그룹은 올해 연간 소매업 임대료가 13.0% 감소할 것으로 봤고 일반 소매업은 13.3% 식료품과 쇼핑센터는 12.6% 줄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판매 수요 증가와 코로나 격리로 인한매장 폐쇄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 수요는 감소했으나 온라인 판매 상품을 저장하고, 분류하기 위한 창고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류·유통 부동산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 국내의 경우

문 연구원은 "국내는 기존에 확보한 유통망을 중심으로 온라인 시장을 확대하면서 전체 소비공간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동네 소규모 상권은 인근 거주민들의 소비가 꾸준히 지속됐으나 주요 핵심 상권에 위치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지난 3월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판매액지수는 인터넷 쇼핑이 27.6% 증가한 것에 비해 백화점은 36.9%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문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소매업의 영업 활동 공간은 조금씩 증가했으나 이후 소비 형태의 변화와 소매 공간의 이용 목적 변화로 소매공간의 공실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매점들은 단순 소비뿐만 아니라 체험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공간의 규모를 키우거나 임대료의 부담으로 필수 상품만 진열하고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매공간의 양극화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문 연구원은 소매공간 공실률을 줄이기 위해 ▲ 오프라인 상권의 구조 재편 ▲ 적정한 상업공간 규모와 수요 산정 ▲ 상업용 부동산의 주거용 혹은 물류·유통용 부동산으로 용도변경 등을 방안으로 제언했다.

문 영구원은 "다만 상업 공간은 철거 시 많은 비용과 복잡한 설계로 용도 변경이 쉽지 않다"며 "상업공간을 주거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은 주거 수준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제도적인 보완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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