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통서 '깨볶는 부부' 방앗간이 백년가게 시흥 1호점 됐네!

강동훈 기자 | zx3336@naver.com | 입력 2020-11-21 11: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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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 도일전통시장의 깨볶는부부방앗간(대표 임태규)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하는 ‘백년가게 사업’ 시흥시 1호점으로 선정돼 지난 20일 현판식을 가졌다. 

 

▲ 깨볶는부부방앗간의 백년가게 시흥 1호점 현판식.  

 

백년가게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소상공인을 발굴해 성공 모델을 확산하고 추가 성장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이다. 백년가게에 선정되면 맞춤형 컨설팅, 홍보, 교육 등이 지원되며, 중기부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원사업을 신청할 때 우대를 받는다.
  
현판식에는 임병택 시흥시장, 백운만 경기중소벤처기업청장, 윤한복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명센터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시흥 지역의 첫 백년가게 탄생을 축하했다.

 
이 방앗간은 도일전통시장에서 2대째(26년간) 업력을 이어오면서 기성 제품과 차별화 된 전통의 맛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백년가게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 주인이 방앗간을 찾은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간판은 수수해 보이지만 맛 소문은 자자하다.  

 

전국의 어느 전통시장을 가도 시장을 찾게 하는 입소문 난 ‘스타 점포’는 있게 마련. 2대째 '깨소금 맛'을 내오고 있는 깨볶는부부방앗간도 도일시장의 스타 점포이다. 

 

장날이면 인근 농촌 어르신들은 손수 재배한 깨를 볶거나 기름을 짜려고 방앗간을 줄지어 찾는다. 주인은 장날이면 언제나 가게 앞에 테이블과 탁자를 준비한다. 기력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기름을 짜는 동안 앉아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안주인은 어르신들에게 판매상품이기도 한 미숫가루도 타서 갖고 나온다.

  

어르신들은 고소한 기름 냄새를 맡으면서 깨알 같은 '이웃집 숫가락'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자주 못보는 인근 마을 가정사는 이 자리에서는 금세 나온다. 신식으로 말하면 이곳이 '동네 플랫폼'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방앗간에서 볶고 짠 제품은 모두 '깨볶는부부' 상표가 붙어있다. 2대째 가업을 최근에 현대식으로 브랜드화 한 것이다. 단촐하고 겉은 수수해 보이지만 맛의 자부심이 듬뿍 느껴지는 제품이다.

 

▲ 브랜드화한 '깨볶는부부방앗간' 제품들. 화려하지 않지만 '진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가게의 기계는 깨만 볶는 것이 아니라 귀리나 돼지감자, 커피도 볶아준다. 기계의 활용도를 넓혔다.  

 
다른 유명세도 있다. 이 방앗간에서 짠 참기름과 들기름을 식빵에 찍어서 먹는다. 시식으로 찍어 먹을 수 있는데, 먹어본 사람은 향과 맛에 대단한 만족을 보인다고 한다. 

 

방앗간 인근에는 잘 알려진 프랑스빵집도 있다. 상호는 맘베이커리. 40대 한국인 남편과 프랑스인 아내가 운영한다. KBS TV '인간극장'에서 방영되면서 전국 빵집으로 이름을 올렸다. 깨볶는부부방앗간과 맘베이커리 두곳은 모두 KBS TV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에서도 방영됐다. 덩달아 도일시장도 널리 알려져 전국구 이름이 됐다. 

 

전국 전통시장에 더러 남아 있는 대장간(수산대장간)도 자리를 지키고 있어 머리가 복잡할 때 찾아보면 좋다. 묵직하면서도 경쾌한 망치질 소리는 기분 전환에 그만이다. 모루(불린 쇠를 올려놓고 두드릴 때 쓰는 받침쇳덩이)에 시뻘겋게 달궈진 쇳덩이와 그 위를 내리치는 모습은 보기 힘들어 흥미로움을 더해 준다. 대장장이 주인은 농삿일에 쓰는 각종 연장을 만드는데 특히 장날에 무척 바쁘다고 한다. 

 

▲ 수산대장간 작업장.

 

도일시장은 66년 전통의 오래된 장터로, 지금도 5일장(3일과 8일)이 열린다. 도시화와 개발로 명맥을 오랫동안 잃다가 지난 2018년에야 뒤늦게 전통시장 등록을 했다. 


5일장이 서는 날엔 장꾼들이 저마다 정해 놓은 자리에서 이날 팔 물건들을 풀어 놓아 장터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시장통에 자리잡은 가성비 좋은 맛집들은 4000원짜리 짜장면과 5000원짜리 백반 차림 등 정이 듬뿍 담긴 음식을 내놓는다.

 

쉬어가는 곳도 있다. 시흥시가 마을회관을 쉼터이자 사랑방 카페로 바꾼 '도일시장 아지타트'는 장을 보다가 잠시 쉬기에 좋은 곳이다. 아지타트는 본부인 아지트(agit)와 예술인 아트(art)를 더한 말이다.  

 

도일시장 상인회는 매주 금요일 저녁 6시부터 야시장도 운영한다. 이곳에 들르면 시흥 지역화폐인 '시루'도 사용할 수 있다. 시루는 농협에서 5% 할인된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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