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시책] 고양 일산동구보건소의 랜선 트롯경연대회

강하늘 승인 2021.03.18 12:23 의견 0

※ 주위에는 작지만 튀는, 야무지게 준비한 정책들이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잘 입히고, 이름 하나 때문에 눈에 돋보여지는 정책도 있습니다. 공직사회는 오랫동안 상대적으로 정형화돼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튀는 정책이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플랫폼뉴스는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이러한 시책(施策)을 찾아 [눈길 시책]으로 보도합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가 독거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 우울증 극복과 고립감을 줄이기 위해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 ‘랜선 트롯경연대회’를 운영해 어르신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보건소가 준 마이크로 트롯을 부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한 ‘랜선 트롯경연대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답답함과 우울감을 느끼는 취약계층의 정신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올해도 추진됐으며, 마이크를 지원받은 취약계층 중 11명(독거노인 10명, 장애인 1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트롯경연대회는 각자의 집에서 노래 영상을 촬영한 후 보건소로 제출하면 이메일, 메신저 등을 통해 마이크를 지원해준 3개 민간봉사단체 대표가 심사해 우승자를 뽑았다. 
  
‘랜선 트롯경연대회’에 참가한 한 어르신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노래할 수 있는 마이크를 주셔서 감사했다”며 “가수가 꿈이었는데 이런 자리에서나마 노래할 수 있어 너무 좋았고 심심할 때마다 마이크를 재밌게 잘 사용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일산동구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르신들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행복한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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