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대 사상공단, 60여년만에 재탄생

부산시, 14일 재생사업지구계획 고시
09년 국토부 재생지구 선정후 11년만
60여년만에 '사상 스마트시티'로 개발 본격화

정기홍 승인 2020.10.17 12:54 | 최종 수정 2021.12.18 19:07 의견 0

부산의 최대 공업단지인 사상공단이 60여년만에 최첨단 복합산업단지로 얼굴을 바꾼다.

도로 등 공단 인프라 시설을 확충하고 첨단 공장시설과 지원시설을 건설해 기존의 전통산업 구조를 개편한다.

부산시는 사상구의 ‘사상 스마트시티 재생사업 지구계획’이 시의 산업단지계획심의위에서 통과돼 지난 14일 최종적으로 승인 고시했다.

이번 고시는 사상 스마트시티가 지난 2009년 국토교통부의 재생사업 우선사업지구로 선정된 이후 11년 만의 조치다. 이로써 서부산 시민들이 희망하는 ‘서부산 센텀시티’로의 재탄생 시기가 한발짝 더 다가섰다.

센텀시티(Centum City)는 부산시 해운대구 수영강변 118만㎡(35만 평)의 터에 IT·영상·오락·국제업무 등의 기능을 갖춘 첨단 복합산업단지다. 종합전시장, 쇼핑센터, 문화시설, 공원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센텀'은 라틴어로 100이란 숫자로, 센텀시티의 부지 크기를 상징한다.

사상 스마트시티 사업은 사상구 주례·감전·학장동의 사상 재생사업지구(일반산업단지 302만㎡(92만평)내에 있는 학장동 일대 1만 7348㎡(5248평)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곳에다 오는 2023년까지 복합 기업지원센터인 서부산 복합청사와 지식산업센터 등을 건설한다.

사상 재생사업지구에는 도로 등 기반시설 사업비 4251억원이 책정돼 있으며, 이 가운데 국비지원 사업비 1498억원(국비와 시비 절반씩)이 포함돼 있다.

특히 재생사업지구계획은 사전 협상형 지구단위 계획제도와 달리 고시 즉시 변경된 토지이용계획으로 지원시설 건축이 가능하다. 이는 지가 상승의 요인이 되며, 부산시는 기부금 추가 징수가 5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3월 기획재정부의 사업비 조정 과정에서 사업비 1647억원 중 149억원이 삭감돼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5000억원의 지가상승 기부금 징수로 재원 조달이 원활하게 됐다.

지가상승 기부금은 국비 지원이 되지 않는 공원(주차장) 4곳의 보상비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사상공단()은 '모래위 공단'이란 뜻처럼 애초에 계획적으로 조성하지 않고 도심의 외곽인 낙동강 동쪽 저습지에 공장을 하나 둘씩 옮긴 비법정 공업단지였다. 이에 따라 공업지역과 주거지역, 상업지역이 뒤섞여 공업용수와 전력 부족, 하폐수 시설 불량 등의 심각한 도시 문제가 나타났다.

국가 경제개발 초기인 1968년 상공업지역(9.74㎢ 규모) 지정 이후 1975년 공단이 완공됐다.1980년대에 정점을 찍고 부산 최대의 공업단지로 자리 잡았지만 1999년 인근 강서구와 창원시의 경계 지역에 녹산국가산업단지가 생겨 공장들이 이주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단지에는 신발, 기계장비 등 노동집약적 기업들이 입주해 있지만 전통산업의 쇠퇴와 기반시설 노후화로 재개발 필요성이 자속 요구돼 왔다.

부산시와 서부지역 주민들의 사상공단에 대한 희망과 포부는 크다. 부산시는 이미 사상공단을 ‘서부산의 센텀시티’로 만들 계획을 세워 놓았다. 업종 고도화 등 산업구조를 개편하는 것은 기본이고 도로, 지하철, 공원·녹지 등 지원시설 및 기반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 사상 스마트시티의 미래상.. 부산시 제공

지난 해 12월에는 사상 스마트시티내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된 행정복합타운의 부지 매입과 건물 철거를 끝냈다. 공단인 점을 감안, 토양 오염도 조사를 거쳐 오는 2025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공단내의 대호PNC 공장 폐부지를 활용해 공공임대 산업센터, 희망상가, 부산시민혁신파크 등을 조성하는 ‘산업단지 상상허브사업’이 국토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내년 말부터 사업이 본격화된다.

또 이 지역에 건설 중인 사상~하단 간 도시철도가 완공되면 접근성도 크게 향상된다. 공단의 외곽으로 경부선이 지나고 남해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부산시는 “사상 스마트시티가 국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동부산의 센텀시티에 버금가는 첨단시설들이 들어서 부산의 산업을 주도하는 양대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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