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위블로 등 명품 브랜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진품 확인

이상훈 승인 2019.03.21 13:08 | 최종 수정 2022.06.01 15:51 의견 0

[플랫폼뉴스 이상훈 기자] 명품 브랜드 업체의 공룡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업체 컨센시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팀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상품 이력 관리 및 추적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각)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LVMH는 '아우라(AURA)'라고 불리는 플랫폼을 통해 5~6월 중 판매현장에서 루이비통 패션 제품과 크리스찬 디올 향수 및 화장품의 유통 과정을 관리 추적할 예정이다.

▲ LVMH 그룹은 블록체인 플랫폼 '아우라'를 통해 60여 종의 명품 브랜드 진품 확인을 할 계획이다. [출처: 픽사베이]

'아우라'는 루이비통, 크리스티앙 디올을 시작으로 LVMH의 60여 브랜드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LVMH는 디올, 돔 페리뇽, 위블로 등 60여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대형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이 530억 달러, 한화로 약 62조 원에 달한다.

'아우라'는 제이피모간이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 '쿼럼(Quorum)'을 사용한다. LVMH는 '아우라' 개발을 위해 1년 넘게 블록체인 전담팀을 조직해 운영해왔으며, 컨센시스,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력하고 있다.

'아우라' 플랫폼은 1단계로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 제품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제품 원산지부터 판매 시점까지 전 유통과정을 관리·추적하게 된다. 이후 2단계 개발이 완료되면 지적재산권 관리, 고객 맞춤형 상품제안, 고객 이벤트 관리, 허위 광고 방지 등 유통 및 판매 관리와 관련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LVMH가 '아우라' 플랫폼을 경쟁사 제품 관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처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LVMH는 화이트 라벨 방식으로 '아우라'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케링·리치몬드 그룹도 블록체인으로 진품 감별

▲ 케링과 리치몬드 그룹은 아리아니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명품 진위여부를 감별한다. [출처: 아리아니]

한편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진품 검증, 이력 관리 플랫폼을 속속 개발·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패션 전문 매체 BOF(Business of ashion)는 "LVMH 그룹뿐 아니라 경쟁사인 케링(Kering) 그룹이나 리치몬드 그룹도 같은 목적으로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베이스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링 그룹은 구찌와 입생로랑을 보유한 프랑스 명품 업체다. 리치몬드 그룹은 까르띠에·몽블랑·피아제 등 주로 프리미엄 시계·주얼리 브랜드를 보유한 스위스 회사다. 해당 프로젝트는 케링과 리치몬드의 자문 기관인 프랑스 비영리법인 '아리아니(Arianee)'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아리아니'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제1의 디지털 증명서 프로토콜을 만들고 있다.

아리아니의 공동 설립자이자 명품 중고 시장인 베스티에르 콜렉티브(Vestiare Collective)의 부사장을 지낸 크리스티안 조지(Christian Jorge)는 "디지털 세계에서 값이 비싼 자산들을 사려면 위조와 도난 문제 등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으므로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아리아니를 탈중앙화 되고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도 블록체인으로 이력 추적

▲ 다이아몬드 채굴에서 연마, 유통까지의 모든 이력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드비어스 [출처: 드비어스]

다이아몬드 채굴 및 거래업체 드비어스(De Beers)도 '트레이서(Tracr)'라는 이름의 블록체인 추적 기술을 도입했다. '트레이서'는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절단, 연마까지의 과정을 추적해 그 과정에서 범죄와 '검은 돈'이 개입됐는지를 확인한다.

트레이서 플랫폼은 각각의 다이아몬드에 디지털 인증서를 발급한다. 이 개별 다이아몬드의 모든 데이터가 블록체인 상에 저장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다이아몬드의 진위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명품 브랜드들은 진품 여부를 표시하기 위해 제품에 시리얼 넘버(일련번호)를 매기거나 홀로그램 스티커 부착 등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향후 블록체인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제품의 원산지와 제조 장소, 판매처와 중고 유통 이력 등 유통의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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