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밤가시초가'에 이엉 얹는 공사 구경

정기홍 승인 2020.11.20 13:23 | 최종 수정 2021.12.18 16:30 의견 0

경기도 고양시는 일산 밤가시초가의 지붕에 이엉을 이는(얹는) 작업을 오는 23일부터 2주간 진행한다.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밤가시초가는 수도권에서 4곳만 있는 초가집이다. 지난 1991년 10월 19일 경기도 민속문화재 제8호로 지정됐다.

▲ 밤가시초가의 지붕에 이엉을 얹는 모습. 고양시 제공

초가지붕은 비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진흙에 여물 등을 썰어 이겨 넣은 '알매흙'을 바르고 그 위에 천연 볏짚을 꼬아 만든 ‘이엉’을 지붕에 얹어 완성한다. 이엉은 초가집 지붕이나 담을 이기 위해 짚이나 새로 엮은 것이다.

농경사회에 구하기 쉬운 조, 밀, 보리, 새초 등 천연 볏짚을 활용한 이엉과 접착제 역할을 하는 알매흙으로 완성하는 초가지붕은 가볍고 여름에는 열을, 겨울에는 외부의 찬기를 막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내구성이 약해 오래가지 못하는 단점 때문에 서구화 환경 속에서 그 모습이 사라져 가고 있다.

남아있는 초가지붕도 해마다 천연 볏짚을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인조 볏짚으로 대체되고 있다.

고양시는 전통 문화재를 최대한 원형 그대로 유지해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는 방침 아래 해마다 지붕 이엉이기 보수 작업을 통해 밤가시초가 정비를 지속 하고 있다.

▲ 지붕에 얹을 이엉을 꼬는 모습.

올해 행사는 지붕 이엉과 발음이 유사한 2020(이영이영)년을 맞아 ‘2020(이영이영) 이엉이기’로 이름을 짓고, 오는 25일 오전 9시부터 밤가시초가 앞마당에서 지붕에 이엉을 얹는 작업 과정을 시연한다.

전문가의 초가 이엉 및 용마름 엮기와 볏짚으로 새끼·제기·금줄 꼬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현장 행사 참여자를 최대한 줄였다. 지역 주민과 교육자료 활용을 원하는 교사 등만을 초대해 소규모로 진행된다.

고양시 관계자는 “코로나19 1.5단계 격상으로 예년처럼 대규모 인원은 참여하지 못하지만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다”며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밤가시초가 문화재와 초가지붕 이엉이기 행사는 오랜만에 전통 문화를 접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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