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성남2호선 트램 시 예산으로 추진 결정

기재부 예타조사를 거치지 않고 추진키로
예산 3550여억 구청부지 매각 등으로 충당

강동훈 승인 2021.03.31 13:59 | 최종 수정 2022.01.07 18:32 의견 0

경기 성남시가 31일 성남2호선 트램(노면전차)을 자체 재원 조달방식으로 추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자체 재원 조달 방식은 기획재정부(KDI)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치지 않고 추진할 수 있다.

▲ 성남2호선 트램(노면전차) 구상도. 성남시 제공

성남시 관계자는 "기재부가 예타 조사에서 통상 B/C(비용 대비 편익)가 0.8 이상은 나와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지만 지난해 11월 기재부 점검 회의에서 한참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불가피하게 철회한 성남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자체 재원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만큼, 후속 절차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3550억원이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오는 6월 추경을 통해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9월 용역에 착수한다. 삼평동 641번지 구청 매각 대금 등과 예산 배분을 통한 재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성남 2호선 트램은 판교지구 원마을12단지~판교테크노밸리~판교역을 거쳐 정자역과 운종동으로 갈라지는 노선으로 구성됐다. 총연장 13.7km에 17개 역, 차량기지 등이 들어서며 시의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5년에 착공, 2028년에 개통한다.

사업 추진 중에 예비타당성조사 지침 및 도로교통법 개정 등 여건이 바뀌면 국비 지원사업으로 전환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원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성남도시철도 1호선 트램 사업에 대한 경제성(B/C) 상향 방안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트램 사업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철도 및 교통 전문가가 참여하는 트램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존 철도팀은 철도정책팀과 트램사업팀으로 조직을 개편해 트램사업 추진에 전념할 수 있는 조직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성남의 트램이 성공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트램은 없다는 입장에 변함은 없었다. 성남2호선 트램사업은 핵심 공약이자 시민들이 원하시는 숙원사업"이라며 "성공 여부에 따라 원도심을 연결하는 1호선 트램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성남2호선 트램 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과 함께 성남 남부생활권, 제2,3테크노밸리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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