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은 김치의 날…북한 김치 이야기

강하늘 승인 2020.11.22 14:34 | 최종 수정 2021.12.18 16:27 의견 0

오늘은 '김치의 날'이다. 잘 알려지진 않지만 어엿한 법정기념일이다.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뜻을 담았다.

김치는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 면역력 증진과 바이러스 억제 ▲ 항산화 효과 ▲ 변비와 장염, 대장암 예방 ▲ 콜레스테롤과 동맥경화 예방 ▲ 다이어트 효과 ▲ 항암효과를 갖고 있다.

북한의 김치는 어떻게 다를까?

▲ 지역별 주요 김치 특징과 종류.

김치는 8도마다 담그는 방식도, 맛도 조금씩 다르다. 남북을 비교하면 남한은 멸치액젓을 사용하는데 북한은 생멸치를 절구에 짓이겨서 양념과 같이 버무려 넣는다. 북한 김치는 대부분 통배추김치다. 또 깍두기는 남한보다 양념을 적게 넣고 크기도 1.5cm 정도로 작게 썰어 담근다.

평양의 동치미, 개성 보쌈김치, 양강도 등 북부 산간의 갓김치가 유명하다.

예전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의 김치는 짜고 북한 김치는 물이 많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남한은 배추를 소금에 절여 김치를 담고 북한은 추운 날씨에 잘 시지 않아 저장 어려움이 없어 고춧가루를 많이 넣지 않는다. 대신 국물을 넣는다. 배추가 잠길 정도로 물을 많이 붓는다고 한다.

북한에선 생활수준에 따라 김치의 맛이나 형태가 달라진다. 어려운 집들은 배추의 맨 바깥 겉잎을 제외한 겉잎까지 썰어 소금에 절여 시래기김치를 담근다. 생활이 넉넉한 가정은 손님용으로 불리는 통배추김치에 가자미나 생태를 넣는다. 서해 쪽에서는 조개도 넣는다고 한다

▶ 평안도 김치음식점에서 냉면을 시키면 나오는 백김치 때문에 평안도 김치는 남한에서 그중 많이 알려져 있다.

한 지역의 김치 중에서도 국물이 많은 편이다. 따라서 짜지 않고 심심하게 간을 한다.

배추와 무를 따로 담글 때도 있지만 두개를 함께 담그고, 젓갈은 반디젓(갈치새끼젓 ), 조기젓, 새우젓을 조금씩 넣어 간을 맞춘다. 고춧가루는 적게 넣는다.

김치를 담글때 넣는 국물은 쇠고기를 삶은 사골국을 식혀 기름을 걷고 붓는다. 함경도에서는 소금물을 넣는다.

국물이 시원하게 맛이 들며 냉면 국물로도 많이 쓴다. 냉면 동치미와 백김치가 유명하다. 백김치는 고춧가루를 적게 넣거나 소금으로만 간을 맞춰 담근다. 백김치 사이에 통무를 함께 넣어 깊은 맛을 더 낸다.

남한에서 김장철에 장독에 소금물을 넣은 뒤 무와 배추를 넣고 겨울 내내 꺼내 먹는 동치미와 비슷하다. 한겨울에 시원한 맛으로 먹는다. 겨울밤에 마당 한쪽 땅속에 묻은 김장독에서 꺼내온 동치미 한사발은 짭쪼롬하면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찡한 맛'이 일품이다.

대표적인 김치는 가지김치, 꿩김치, 백김치, 무청김치 등이다.

▶ 함경도 김치

북부 고산지대인 양강도와 함경도는 김치를 맵게는 하지만 소금을 많이 넣지 않아 짜지 않다. 고우, 마늘 등의 양념을 많이 넣어 자극적인 맛을 즐긴다. 김칫국은 넉넉하게 부어 익으면 맛이 깊고 신맛이 난다. 김칫국물은 잘 익혀 냉면이나 국수를 말아 먹는 것은 평안도와 비슷하다.

함경도는 생선이 흔한 동해안은 남한처럼 젓갈은 잘 안쓰고 가자미·생태·굴·오징어 등 기름기 없는 해산물을 많이 넣는다. 명품 맛인 가자미식해가 유명하다, 가자미와 명태로만 만든 '별미' 식해김치도 있다. 반면 산이 많은 서쪽은 다진 돼지고기와 천초, 분려 등의 향긋한 열매를 넣는다.

함경도보다 북쪽인 양강도에는 봄에 갓김치를, 여름엔 참나물김치, 늦여름엔 빨강무물김치를 담근다. 콩나물로 만든 콩나물김치도 사시사철 만들어 먹는다.대표 김치로는 콩나물김치, 쑥갓김치, 무청(시래기)김치, 함경도대구깍두기, 가자미식해, 산갓김치, 참나물김치, 무말랭이김치 등이 있다.

▶ 황해도 김치

서울과 경기도, 충청도와 같이 서해를 접하고 기후 차이도 별로 없어 남한 김치와 맛이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분디, 고수 등의 향신채를 사용한다. 분디는 호박김치에, 고수는 배추김치에 넣는다.

황해도 호박김치는 충청도와 비슷하다. 호박에 절인 배추를 큼직하게 썰어 놓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 익힌다. 젓갈은 새우젓, 조기젓을 많이 쓰고 간은 중간 정도다.

▲ 호박김치

같은 무김치라도 깍두기를 주로 담그는 북부지역과 달리 황해도는 동치미를 많이 담근다. 봄날 동치미 국물에 국수를 말아서 먹는맛이 그만이란다.

황해도에서도 백김치보다 보쌈김치가 유명하다. 호박김치와 고수김치, 감김치도 잘 알려져 있다.

▶ 자강도 강원도 김치양강도와 인접한 자강도는 양강도 일부와 평안도 일부를 떼서 만들어 김치도 대부분 양강도와 평안도식이다. 주로 배추김치이고, 갓김치가 유명하다.

갓김치는 양념 없이 소금물에 절여도 맛을 내기 때문에 어려운 가정에서 흔히 담가먹는다고 한다. 이 지역의 갓은 남한 갓처럼 잎과 줄기가 크지 않고 시금치 정도 크기다. 갓은 봄에도 자라고 늦가을에도 키워서 먹을 수 있고 자라는 시기도 짧고 재배도 쉽다. 겨울을 난 갓김치는 맛이 일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강도에는 무를 채 썬 채김치도 있다.

강원도에서도 함경남도와 마찬가지로 해물을 많이 넣은 김치가 많다. 깍두기에도, 배추김치에도 해물을 넣는다. 무채김치에도 기본으로 넣는다.

갓김치, 채김치, 오징어김치, 창남젓깍두기 등이 유명하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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