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강 르네상스’ 부활?···잠수교 보행로 추진

강하늘 승인 2021.06.21 14:37 | 최종 수정 2022.04.05 14:55 의견 0

서울시가 한강 잠수교를 전면 보행교로 전환하는 사업을 올해 본격 추진한다. 최근 시민 의견 조사를 거쳐 사업 근거를 마련했다.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은 지난 17일 잠수교를 보행 중심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7~8월 공청회와 투자심사, 타당성조사, 내년 상반기 국제 설계공모 방안을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 보고했다.

▲ 잠수교 전면 보행교 전환 기본계획 투시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앞서 지난 5월 24~27일 시민 3214명을 대상으로 한강 보행교 조성에 관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우 필요하다’(40.4%), ‘대체로 필요하다’(44.6%) 등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견이 85%에 이른 것으로 확인했다. 이 조사에서 보행·자전거 통행 경험이 가장 많은 다리로 잠수교(40.6%·중복응답 가능)가 꼽혔다.

잠수교는 반포대교 하부에 있는 왕복 2차로 다리로 폭 18m에 길이 765m이다. 도시공간개선단은 이 사업에 모두 151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잠수교를 전면 보행로 전환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1기 시정(2006~2011년) 때에도 한강의 여가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검토했었다. 하지만 2008년 당시 4개 차로 중 2개 차로만을 보행 전용도로로 바꾸고, 나머지 2개 차로 전환 계획은 반포대교와 주변 지역 교통에 미칠 악영향 등을 고려해 보류했다.

지난해에도 관련 기본계획을 마련했지만 투자심사 과정에서 시민 여론 수렴 미비 등을 이유로 들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4월 오 시장 취임 이후 이 구상은 다시 탄력을 받았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잠수교를 보행과 자전거, 개인형 이동장치(전동 킥보드 등)가 다니고, 공연·휴식·친수(물과 접촉) 공간을 갖춘 다리로 바꾼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홍수 대비와 교통난 해소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잠수교는 매년 여름에 한두 차례 침수되거나 출입이 통제된다. 서울시는 공간 설계 시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잠수교 차량 출입 통제가 상부 반포대교 교통량을 가중시킬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신호 체계와 대중교통 노선 조정, 정류장 신설 등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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