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논란' AZ백신 내일 접종 재개…30세 미만 제외

AZ백신 1차 접종자 혈전증 없으면 2차 접종

강하늘 승인 2021.04.11 14:47 | 최종 수정 2021.12.10 05:55 의견 0

'혈전 생성'으로 보류됐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2일부터 재개된다.


다만 유럽의약품청(EMA)과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등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30세 미만 젊은 연령층은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1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2분기 접종 계획에 따라 12일부터 AZ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AZ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특이한 혈전 사례를 중점적으로 논의했고 접종의 이득과 위험을 분석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전문위는 "코로나19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 사망자 수와 유행 규모를 줄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예방접종전문위는 "국내에서 영국 등에서 문제가 된 혈전 증상인 '뇌정맥동혈전증'(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CVST), '내장정맥혈전증'(Splanchnic vein thrombosis) 등의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AZ 백신 접종 후 혈전 증상이 3건 보고됐으나 이 가운데 2건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나머지 1건은 인과성은 인정됐으나 혈소판 감소 증상이 없어 EMA의 부작용 사례 정의에는 맞지 않았다.


예방접종전문위는 "유럽에서 보고되고 있는 혈전 사례의 대부분은 낮은 혈소판 수치와 일부 출혈을 동반하는 매우 드문 특이 혈전증"이라면서 "국내에서 보고된 사례는 EMA 사례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전문위는 그러나 "AZ 백신 접종의 연령별 이득과 위험 분석 결과에 따라 위험 대비 이득이 높지 않다고 평가된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30세 미만은 백신 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 혈전증으로 인한 위험에 비해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 앞서 영국도 30세 미만에는 AZ 백신이 아닌 다른 접종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젊은층이 많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항공 승무원(16일부터 접종) 등에는 AZ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을 바꿔 접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사람 가운데 희귀 혈전증 관련 부작용이 없는 경우에는 연령과 관계없이 2차 접종을 예정대로 할 방침이다.

한편 혈전증은 조기에 증상을 발견해 치료하면 중증으로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한 감시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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