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은 내 몸의 변화를 보는 거울

강하늘 승인 2021.04.10 14:54 | 최종 수정 2021.12.20 15:12 의견 0

우리 신체는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곳에서 건강 상태 신호를 보낸다. 이 중에서도 쉽게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부위가 손톱이다. 손톱 모양과 질감, 색상은 신체의 창문 역할을 한다. 이래서 손톱을 우리 몸의 작은 거울이라고 부른다. 동의보감에서는 환자를 진료할 때 손톱을 가장 먼저 보고 건강 상태 짚었다고 한다.

다만 건강 상태를 가늠해볼 수는 있지만 절대적인 건강 지표는 아니다. 하지만 손톱이 붓거나 변색되거나, 모양이나 두께가 변화하는 등 갑자기 큰 변화가 생기면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어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미국 피부과학학회(AAD)는 "손톱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종종 반영한다. 변색되거나 두꺼워지는 등 손톱이 변하면 간과 신장 질환, 심장과 폐 상태, 빈혈 및 당뇨병과 같은 건강 문제가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손톱 문제는 당뇨병 환자에게 더 흔히 나타나기도 한다.

손톱 색깔의 변화에 따른 건강 상태를 알아보자. 손톱에 건강 상태가 숨어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블로그 캡처

▲ 손톱의 구성과 역할
손끝은 정맥과 동맥이 만나는 민감한 부위다.

신체 어느 부위보다 많이 사용해 다치기 쉬워 손가락 끝 부위에 붙어 ‘케라틴’이라 불리는 반투명의 단단한 여러 단백질 층으로 구성돼 있다. 손톱 색은 손톱 안에 있는 혈관의 색이다.

손가락으로 손톱 끝을 압박했을 때 조금 구부러지면 손톱이 강한 상태다. 너무 유연하다면 손톱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다.

손톱은 하루에 평균 0.1㎜씩 자란다. 가장 긴 가운뎃손가락 손톱이 가장 빨리 자라며 오른손잡이는 오른쪽, 왼손잡이는 왼쪽이 더 빨리 자란다고 한다.

◇ 손톱 색깔

손톱 색깔이 평소의 분홍색이 아닌 흐릿해지거나 변색한 부분이 생기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색깔이 흐릿하면 비타민 결핍이나 빈혈 증세가 있다고 보면 된다.

또 손톱을 지긋이 눌렀다가 뗀 후 바로 엷은 분홍색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으면 혈관계에 문제가 있다.

▲ 색깔이 하얘졌다면?
손톱의 붉은 색이 연해지고 점점 하얗게 변한다면 간질환, 신장병 질환, 빈혈, 만성신장병, 당뇨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생겼다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작은 흰색 반점

일반적으로 손톱이 외상이 입었을 때 발생한다. 외상 반점은 문제가 안 된다. 시간이 가면 희미하게 되거나 성장하면서 없어진다. 드물게 발생하지만 없어지지 않는 흰 반점은 곰팡이 감염이 원인이다.

달리 영양 섭취, 미네랄 섭취 부족으로 생기기도 한다. 빈혈 가능성이다. 해산물, 시금치, 버섯, 해바라기씨 섭취로 영양을 보충하면 없어진다.

▲ 노란색으로 변했다면?

나이가 들거나 아크릴 손톱 또는 매니큐어를 자주 사용하면 손톱이 노랗게 보일 수 있다. 또 담배를 많이 피우면 노란색을 띨 수 있다.

손톱이 두껍고 잘 부서지면서 노랗다면 곰팡이성 세균 감염이나 당뇨병 질환이 있다는 증표다.

드물지만 노란색 손톱은 갑상선 질환, 당뇨병, 건선 또는 호흡기 질환(만성 기관지염)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손톱이 지나치게 누렇다면 비타민 E가 부족하거나 림프 계통, 호흡 계통, 당뇨, 간 질환 등 체내 질병의 초기 증상이다.

▲ 까맣게 됐다면?

부딪혀 멍이 든 것도 아닌데 손톱 색깔이 까매졌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손톱 아래에 검은 줄이 보이면 피부암이다. 악성의 경우 흑색종일 가능성이 있어 병원을 찾아야 한다.

▲ 검은 반점

검은색의 선이 생긴다면 혈액의 순환 기능에 문제가 있다.

▲ 갈색 세로무늬가 보인다면?

장염을 앓고 있다는 표시다. 또 비타민이나 칼슘이 부족해도 생긴다.

▲ 녹색 빛이 돈다면?

세균성 감염이나 체내 세균 감염이 의심된다.

▲ 파란색일 때는?

폐 이상, 기관지가 좋지 않다. 또 초록색은 심장과 폐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 손톱 아래 반달부분이 푸르게 변한다면?
연붉은 손톱 아래에 있는 반달 모양은 보통 연분홍색이거나 흰색을 띈다. 이 부위는 가는 혈관과 신경이 많이 분포돼 손톱의 신진대사를 책임지고 수분을 공급한다.

이 부위가 청색 계열로 변한다면 심장에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으니 검사가 필요하다.

또 붉게 변하면 신장에 문제가 생겼고, 회색으로 변하면 중금속 중독, 폐 질환이 생겼다는 신호다.

또 반달무늬가 크면 혈액 순환이 원활한 것이고, 작으면 혈액 순환이 좋지 않고 빈혈이 심하면 반달 모양이 보이지 않다.

▲ 분홍빛이라면?

간경화 증상이다.

▲ 손톱이 자줏빛으로 변한다면?

손가락이 붓거나 손톱에 자줏빛이 돈다면 폐에 질병이 있을 수 있다.

▲ 적색 무늬가 생기면?

간질, 혈액 질환 가능성이 있다.

▲ 손톱 주위의 피부가 붉다면?

지방산 소화불량이나 결핵 같은 결체 조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 모양 변화

▲ 손톱 한가운데 푹 들어가거나 솟아 오르면?

철분 부족으로 생기는 빈혈의 일종이며 자가 면역 질환인 원형 탈모증이 원인일 수 있다. 반대로 불룩 솟아 있으면 호흡기나 소화기관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다.

▲ 끝부분이 함몰됐다면?

간이나 호흡계통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 손톱에 가로나 세로로 선이 그어지면?

가로로 선이 생겼다면 극심한 피로와 영양 결핍, 폐렴과 감기 등의 폐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세로로 선이 그어진다면 근육이 위축됐을 때 생기며 갑자기 생기면 무리한 운동이나 편식이 심해 영양 흡수력이나 철분이 부족한 사람에게 주로 발견된다. 또 신장 질환에 걸렸을 수 있다.

▲ 손톱이 숟가락 모양으로 위로 굽는다면?

철분 결핍성 빈혈, 혈색소 침착증(과도한 철분 흡수), 심장 질환 또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 클러빙 현상
클러빙이란 손끝이 커져 손톱이 아래로 말려 들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증상은 혈액에 산소가 부족한 징조일 수 있으며 폐질환과 관련이 있다. 또 간과 신장 질환, 심장 질환, 염증성 장 질환 및 AIDS와도 연관이 있다.

▲ 수평 융기
보우 라인(Beau’s line)이라고 불리는 수평 융기는 외상이나 고열을 동반한 심각한 질병(성홍열 또는 폐렴)이 그 원인일 수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피부과 전문의 존 앤서니는 “이런 증상은 외상의 결과이거나 더 심각한 중병이 원인일 수 있는데 한 번에 하나 이상의 손톱에서 이런 현상이 있다면 신체에 중요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수평 융기는 건선, 관리되지 않은 당뇨병, 순환기 질환 또는 심각한 아연 결핍에 의한 것일 수 있다. 또 다른 유형의 수평선은 미즈 라인(Mees’ line)으로 비소 중독, 호지킨병, 말라리아, 나병,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이다.

▲ 넓어진 손톱

호르몬의 과잉 분비나 감소로 내분비기관의 이상을 의미한다.

▲ 수직 융기
수직 융기는 일반적으로 노화의 정상적인 신호이며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비타민 B12와 마그네슘을 포함한 영양 결핍으로 손톱 융기가 발생할 수 있다.

▲ 손톱이 자꾸 두꺼워진다면?
손톱이 두꺼워진다면 곰팡이에 의한 무좀 증세가 있는 것이다. 또 순환계통 기능이 저하돼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갑상선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크다.

▲ 손톱이 얇아지고 갈라지고, 부스러진다면?

손톱이 얇아지고 갈라지고 부스러지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호흡기 계통에 문제가 있어도 나타난다. 피부와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인 편평태선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손톱이 얇다 못해 부스러진다면 설거지, 수영 등으로 손과 손톱을 물에 많이 접촉하거나 매니큐어 리무버(제거제)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다. 세정제 등 화학 물질에 자주 노출하는 경우에도 자주 나타난다.

작은 구멍은 일반적으로 건선 말기 증상이다. 따라서 건조증일 수 있으니 매니큐어, 아세톤 등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비누도 손톱을 건조하게 만드므로 비누로 손을 씻고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 손톱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또 곰팡이 감염 또는 갑상선 질환(특히 기능 저하증)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부서지기 쉬운 손톱은 비타민 A 및 C 또는 비타민 B 비오틴 결핍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손톱이 쉽게 부서지는 것은 철분이 부족하고 갑상선, 신장,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낸다. 녹색 채소, 어류, 콩류로 영양을 보충한다.

▲ 손톱이 평평하지 않으면?

관절염의 징조다.

▲ 손톱에 결이 생겼다면?
손톱에 결이 생겨 울퉁불퉁해졌다면 무좀을 의심해볼 수도 있고, 아연 등의 영양소 부족으로 인한 증상일 수도 있다. 또 건조해서 생길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울퉁불퉁하다면 폐부종, 폐 석면 침착증 등 폐 부위의 손상을 의미한다.

손톱에 생긴 두 줄의 흰색 무늬는 저단백혈증을 나타낸다.

손톱에 흰색 선이 나타났다면 신장질환, 고열, 비소중독을 의미한다. 또 가로로 흰색 무늬가 생기면 간 관련 질환을 의미한다.

▲ 손톱과 피부가 분리된다면?

갑상선 질환이나 극한성 전염병에 걸렸음을 뜻한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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