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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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6 15:04 | 최종 수정 2021.12.25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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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류와 뿌리채소를 많이 먹는 나라일수록 코로나19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과체중 비율이 높은 나라일수록 코로나19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일(현지시간) 세계비만연맹의 보고서를 인용,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250만명 중 220만명이 과체중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발생했다"며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 9명은 비만도가 높은 국가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50% 이상이 과체중으로 분류되는 영국과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높게 나왔다. 보고서가 설정한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이다.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인 벨기에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슬로베니아,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이 5, 6위, 미국은 8위였다.
인구가 많은 영국은 인구 10만명당 184명이 사망했다. 영국은 과체중 인구가 63.7%로 비만율 세계 4위다. 미국은 인구 10만명당 152명이 사망했으며 비만율은 68%다.
반대로 베트남은 인구 10만명당 0.04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과체중 인구는 18.5%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다.
세계비만연맹은 콩류, 뿌리채소, 식물성 기름, 동물성 지방, 설탕을 식단 데이터 기준으로 삼아 연구했다.
사망률 1위 벨기에는 베트남보다 뿌리채소 섭취율이 6배가 넘었지만 동물성 기름 섭취율이 7배, 설탕 에너지 섭취율이 4배가 넘었다.
우리나라는 베트남과 비교했을 때 뿌리채소를 조금 더 많이 먹지만 식물성 기름을 6배 넘게 많이 먹고, 설탕을 3배 가까이 더 먹었다.
연구를 이끈 팀 롭스타인 호주 시드니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을 사례로 제시하며 "두 나라는 국민 체중 관리를 포함해 다양한 조치를 활용해 공중보건 우선 순위를 정했고 그것이 대유행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와 비만은 건강 불균형과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 사회는 특히 비만과 관련돼 코로나19에 취약한 국가들에 영양학적으로 적절한 식량 공급이 되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비만인들이 먼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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