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구도심 공동화 심각해졌다

강동훈 승인 2021.02.19 15:36 | 최종 수정 2022.03.29 20:41 의견 0

경남 진주시의 구도심의 공동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진주의 구도심 공동화는 국립 경상대 가좌동 이전, 금산 신도시 조성, 진주역 이전 등으로 외곽에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시작됐다.

▲ 진주시의 지역별 주요 상권.

경남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입주(2013~2016년)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이곳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관리공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11개 공공기관이 입주해있다.

혁신도시인 충무공동에 상가들이 입주하면서 기존의 도심 상권 일부가 공동화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구도심의 기능이 크게 줄면서 빈집 증가와 인구 유출로 초·중등학교까지 없어졌다. 35만명인 시 전체의 인구는 늘어나지 않으면서 신도시 상권이 형성되면서 기존 도심상가가 신도시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 처럼 몇년간 이어진 경남혁신도시 조성으로 홍역을 치렀는데 최근엔 진주의 마지막 공영개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초전 신도심 개발 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 통과돼 구도심의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경남도가 곧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면 비닐하우스로 덮힌 초전 들판은 곧 상전벽해의 신도시로 바뀌게 된다.

초전신도심 개발사업은 옛 종축장 부지를 올해부터 2025년까지 개발하는 1단계 사업과 현 농업기술원 부지를 2026년부터 2029년까지 개발하는 2단계사업으로 나누어 추진된다.

또 도동도시개발사업조합은 동명중·고교를 중심으로 한 초전동 549번지 일대를, 초전1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은 초전동 382번지 일원을 환지방식 민간 개발 추진으로 약 7000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주택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반대로 대표적인 구도심인 대안동 등 4개 로터리 중심의 구도심 주변의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내몰리게 됐다. 진주는 역사가 깊은 도시로 그동안 외부 인구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적어 4개 로터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이 서부경남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 진주 중앙로터리 야경. 이 일대는 수십년간 서부경남 상권의 중심 역할을 했다.

문제는 구도심의 쇠퇴를 막을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뉴딜은 구도심을 살리기에는 크게 모자라고 있다. 담장에 벽화를 그리고, 공공 건물 몇개 리모델링한다고 구도심이 살아난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우리보다 먼저 인구 절벽과 빈집 문제 등 구도심 공동화를 겪은 일본의 '압축도시정책'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몇몇 지역으로 다핵화되었던 도시 기능을 통합해 구도심의 인구 증가와 땅값 상승을 유도해 구도심의 공동화를 상당 수준 막았다고 평가된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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