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수정·중원 주민들 "3호선 연장 노선을 달라"

성남시 행복소통청원 '3호선 연장'
하루 만에 1500여 명 동의

강동훈 승인 2021.03.09 15:51 의견 0

"은수미 시장님, 본도심 차별 대우와 학대를 멈추고 교통 인프라를 증설해 주십시오"


경기 성남시 수정·중원구 주민들의 '3호선 연장' 청원이 등록 하루 만인 9일 낮 12시 1500여 건의 동의가 이어지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8일 성남시 행복소통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 청원은 수서역에서 복정~수정로~산성대로~둔촌대로~하이테크밸리로 가는 3호선 연장 노선을 만들어달라는 내용이다.


이유로는 ▲원도심 재개발로 인한 출퇴근 인구 증가 ▲지형적·구도심 특성으로 인한 열악한 도로망과 주차 공간 해소 ▲불균형한 철도 노선 유치 시정 조치 ▲하이테크밸리를 위한 교통망 확충 등을 들었다.


수정·중원구 주민들은 "분당·판교에 분당선, 신분당선, 경강선, GTX-A까지 4개의 철도 노선이 유치되는 동안 수정구와 중원구는 8호선 하나로 겨우 버티고 있다"며 "본도심은 미운오리새끼냐"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이 불균형적이지만 특히 교통 인프라가 심각하게 불평등하다는 주장이다. 


성남의 원도심은 외곽에 있는 분당선 말고는 사실상 8호선이 유일하다. 8호선은 모란~수진~신흥~(중략)~복정까지 이어지고 원도심의 가로축을 빙빙 둘러가는 17.7km의 단거리 노선이다. 

 

성남 원도심 주민들은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일부를 제외한 서울 중심부로 나가려면 환승해야 한다.


성남 원도심 신흥역(8호선)에서 서울 중심부인 강남역(2호선)으로 이동하려면 자동차 기준 40~50분, 지하철 기준 40~50분(최소 환승 1번, 최대 2번)이 걸린다. 자동차나 지하철이 별 차이가 없어 성남 원도심의 8호선은 주민들에게 교통 편의성이 적다는 말이다.

반면 분당구를 지나는 3개 노선(수인분당선, 신분당선, 경강선)은 연장 합산시 무려 195km나 되는 거리를 환승 없이 이동 가능하다. 수인분당선은 서울 청량리에서 인천까지 5개 이상의 도시를, 신분당선은 강남에서 수원까지 3개 도시, 경강선은 광주~이천~여주까지 3개 도시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GTXA의 성남역도 분당구에 있다. 이매역과 판교 사이에 있기 때문에 본도심 주민들은 GTX, 경강선, 신분당선을 타려면 30분에서 1시간 가량 이동해 GTX 성남역까지 가야 한다.


청원에서는 성남시의 업무 방식도 지적했다.


원도심의 재개발이 완성되면 50만~60만명이 거주할 예정인데 고등·금토·낙생 지구 등 2만 5000세대를 위해 용인, 수원과 3호선 연장을 위한 상생협약을 맺었다는 주장이다.


일부 지구는 분양 계획도 발표되지 않은 논밭인데도 불구하고 연구 용역비를 지출하고 있다며 이는 특정 지역에 대한 과도한 특혜라는 말했다.


이미 원도심 개발은 고등·금토 택지지구의 10배가 넘는 인구 유입이 확정돼 있고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성남, 광주에도 인구 유입과 차량 증가가 예상된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살기좋은성남뉴시티만들기' 관계자는 "이번 3호선 연장 청원의 목표는 최단기간 5000명 달성, 최다 청원 지지"라며 "원도심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성남시에도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원은 오는 4월 6일 마감될 예정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3호선 연장' 요구에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수정·중원구의 본도심을 지나가는 위례삼동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GTX, 3호선 연장 같은 철도는 국가가 광역철도망에 의해 설치하는 것이지 성남시가 유치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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