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방계그룹 또 생겼다…구본준의 LX 출범

정기홍 승인 2021.05.02 16:04 | 최종 수정 2022.01.27 21:17 의견 0

구본준 전 LG그룹 고문이 LG에서 독립해 만든 LX그룹이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구 전 고문은 친형인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별세한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LG가의 전통에 따라 계열 분리를 준비해왔다.

LX그룹은 LG상사, 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 등 5개 계열사로 구성됐고 구 전 고문은 LX그룹의 신임 회장을 맡았다. 지주회사인 LX홀딩스는 3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LX홀딩스는 LG상사가 있는 LG광화문빌딩에 들어선다. LX그룹의 자산 규모는 약 8조원으로 재계 순위 50위권이 예상된다. 공정위가 최근 발표한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8조 90억원인 아모레퍼시픽이 52위였다.

LX그룹은 인수·합병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 분야를 대폭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계열사는 LG상사다. 상사와 물류가 주력 사업인 LG상사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헬스케어, 관광·숙박, 통신판매·전자상거래, 친환경 관련 폐기물 사업을 포함한 다수의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상사·전자 등 LG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아 계열 분리로 뒤숭숭한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고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X는 LG와의 지분 정리가 끝나는 이달 27일 LX그룹의 계열 분리를 실질적으로 마무리하고, 조만간 계열사도 LX를 넣은 사명으로 모두 바꾼다. 재계에선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구 회장의 외아들인 구형모씨는 현재 LG전자에서 책임(차장급)으로 일하고 있지만 조만간 LX그룹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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