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3대 고속도로에서 운전대 놓고 시속 80km로 달렸다

27일 중부내륙고속도서 화물차 3대 군집주행
지난해보다 20km/h 빠르고, 간격 1.1m 짧아져

강동훈 승인 2020.11.27 16:32 | 최종 수정 2022.01.04 18:15 의견 0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지난 2018년부터 국토교통부 연구개발 과제로 한국도로공사, 현대자동차와 함께 개발 중인 화물차 군집주행 기술을 27일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화물차 군집주행은 연속 차량의 간격을 제어해 가깝게 유지시킨 채 운행하는 기술이다. 올해는 실제 차량이 다니는 중부내륙고속도로(8km)에서 3대의 차량으로 군집주행을 시연했다.

이날 시연에서는 최고 속도 80km, 차량 간격 15.6m, 시간 간격(Time Gap) 0.7초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시험도로에서 화물차 2대로 했는데 최고 속도 60km/h, 차량 간격 16.7m를 기록했었다.

▲ 군집차량 3대가 중부고속도로를 일정간격으로 달리고 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제공

군집주행은 화물차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 발생 방지는 물론 연비 향상, 배출가스 저감 등의 효과가 있어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경쟁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날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의 군집주행 시연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중부내륙 고속도로(공용도로) 군집주행 시연
중부고속도로 시연은 화물차 3대가 중부내륙선 8km 구간에서 군집대열 형성해 ▲ 대열 유지 ▲ 타 차량 끼어들기 대응 ▲군집 해제 순으로 진행됐다.

군집대열 차량은 고속도로 교통흐름에 합류해 최고속도 80km, 차량 간격 15.6m, 시간 간격(Time Gap) 0.7초를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군집 합류 이후 해제시까지 선두 차량을 제외한 트럭운전자는 엑셀레이터 및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려놓을 필요가 없으며 핸들에서 손을 떼는 것도 가능해져 운전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

이날 첫 고속도로 주행 성공에 이어 연구 최종연도인 내년에는 고속도로 화물차 제한 속도인 시속 90km에서 차량 간격은 12.5m, 시간 간격(Time gap) 0.5초까지 성능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 시험도로(비공용도로) 군집주행 안전서비스 시연

이날 군집주행이 안개, 공사구간 등 도로에서 발생하는 위험상황에 대응해 안전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협력하는 '안전 서비스'도 선보였다.

안전 서비스 실증은 공용도로인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서여주IC∼남여주IC 구간 주행을 마친 후 안전을 위해 장소를 경기도 여주의 시험도로로 옮겨 가상의 위험 상황을 설정해 동시속도 감속, 차량 간격 확대, 차선 변경 등 군집대열이 자동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안전서비스 시스템은 차량에 안전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개발한 V2X 기반의 도로 인프라 기술과 군집주행 제어를 위해 개발한 제어기(PTC) 및 정보표출을 위한 클러스트 등 HMI 기술로 구성된다.

공사 구간과 안개 구간에서도 시연했는데 사전에 주행 차로가 폐쇄된 공사 구간 정보를 수신한 군집주행의 선두차량 운전자가 차선을 변경하면 후속 차량은 선두 차량을 따라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해 추월 차로로 주행했다.

또 가상의 짙은 안개로 시정거리가 감소한 군집차량은 사전에 받은 안전정보를 바탕으로 운행속도를 미리 감속하고 차량 간격을 넓혀 추돌사고 등 위험상황에 대처해 운행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 내년엔 중간에 군집운행 원하는 차량 합류 시연

한편 내년에는 군집주행을 원하는 화물차량이 만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차량의 출발지와 목적지, 운행시간 등 운행계획을 파악해 운행 경로를 안내하는 운영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교통상황 변화에 따라 합류지점과 합류시간을 실시간으로 안내받을 수 있는 등 편리하게 군집주행을 이용할 수 있어 군집주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진흥원 손봉수 원장은 “내년까지 군집주행 기술 고도화를 통해 선진국 수준의 기술수준에 도달하고, 향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에 대비해 관계 산학연의 역량을 집중하고, R&D 기술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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