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버스노선 확 바꿨다···지하철 중심 조정

84개 변경, 31개 신설, 24개 폐선
원도심 버스와 택지지구 순환버스도 신설
'청라 송도 등 신도시 주민 의견 집중 반영'

강동훈 승인 2020.10.24 16:39 | 최종 수정 2021.12.21 23:07 의견 0

원도심과 대단위 택지 내 순환노선 신설 등을 담은 인천시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이 최근 최종 확정돼 발표됐다. 지난 2016년 7월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에 맞춰 개편한 이후 4년 반만의 개편이다.

조정된 노선은 139개(존치 89, 변경 84, 신설 31, 폐선 24)이며 오는 12월 31일부터 시행된다. 이로써 기존의 197개에서 7개 노선이 늘어난 204개 노선에서 2204대의 시내버스가 운행하게 된다.

이번 노선 개편은 순환 노선이 없거나 적은 검단·영종·송도·청라·논현 등 대단위 택지지구, 동구·중구 등 원도심의 열악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중점을 뒀다. 또한 준공영제 운영으로 인한 시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인천시는 "교통카드 및 이동통신 기록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노선 수요를 분석했고, 이를 토대로 장거리 노선 분할, 배차 간격 조정, 굴곡·중복 노선 개선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 31개 노선 신설, 인천e음버스로 교통 불균형 해소


신설된 31개 노선 중 18개는 원도심, 신도시(청라·송도·논현 등 대단위 택지지구) 순환 노선이다. 원도심 순환이 7개 노선, 신도시 순환이 11개 노선이다.


나머지 13개 신설 노선 중 3개는 지역 내 지하철역을 잇는 연계형 노선이며, 한정면허 폐지 등으로 폐선된 구간을 대체하는 노선과 대중교통 취약지 전역에 추가 투입되는 노선이 각 5개 씩이다.


원도심과 신도시에 신설되는 18개 노선에서는 15~25인승 중형버스인 ‘인천e음버스’ 42대가 달릴 예정이다.


원도심 내의 인천e음버스 노선은 교통약자에 맞춰 교통 취약지역을 인근 거점지역으로 연결토록 설계됐고, 대단위 택지지역 내의 노선은 인근 지하철과의 연계에 맞춰 학생·직장인의 통학과 출퇴근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짜였다.


군·구별 인천e음버스 노선 현황을 보면 서구에 5개 노선, 중구 4개, 동구·남동구 2개, 강화군을 제외한 나머지 군·구에 각 1개의 노선이 신설되며, 서구지역에 가장 많은 11대가 운행하게 된다.


인천시는 인천e음버스 18개 노선을 오는 12월 31일로 예정된 개편 적용일에 앞서 차량이 출고되는 11월부터 조기 운영하기로 했다. 운영은 인천시 준공영제 체제에 편입될 한정면허 업체 6곳이 맡는다.


기존 노선 중 84개 노선이 조정된다. 18개 노선은 경유지가 변경되며 8개 노선은 굴곡이 개선된다. 단축·연장되는 노선은 각 16개, 지하철과 연계되도록 조정되는 노선도 17개가 포함됐다.


□ 서구 검단·청라, 송도 등 신규 수요 반영


신규 택지 조성 등으로 버스노선 추가 확충 민원이 잦은 서구와 연수구에 보다 많은 노선을 신설하고, 기존 노선을 조정해 이곳을 경유하는 노선도 늘렸다.

청라~송도 간 급행노선이 신설된다. 이 노선은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를 경유해 환승 없이 50여분만에 양쪽을 오갈 수 있다.


오는 26일부터 영종국제도시에서 운행되는 수요응답형 호출버스인 'I-MOD'도 내년에 송도와 남동공단, 내후년에는 검단과 계양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e음버스 노선을 포함해 검단·청라 등 서구 지역과 연결된 신설 노선은 8개이며, 송도 6·8공구와 신국제여객터미널 등 연수구 노선 4곳이 신설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84~85 순환 노선은 청라국제도시 내부와 청라국제도시역을 순환하고, 83, 87~88번 순환 노선은 검단신도시 곳곳을 순환하도록 설계됐다.


또 기존 4번 노선은 송도 5공구를 거치도록 변경됐고, 1번 노선은 검단산업단지까지 노선이 연장된다.

□ 시민 교통편의 증대와 재정 절감 동시에 잡는다

인천시는 노선 개편을 통해 시내버스 평균 배차간격이 기존 18~19분에서 16~17분으로 약 2분(10.8%) 단축되고, 평균 이동시간도 53.3분에서 50.2분으로 약 3분 가량 개선될 것으로 보았다.


또 노선 중복도는 15.6%, 굴곡도는 3.7% 가량 개선될 것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13개의 한정면허 노선을 준공영제 노선으로 흡수하고 중복 노선, 수익성이 낮은 노선이 폐지되면 버스업체의 운송 수입 증가와 시의 준공영제 재정지원금 지출 감소가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시는 올해 자체 예산으로 지원하는 준공영제 지원금이 1536억원이지만 한정면허 노선 폐지 등이 이뤄지는 내년부터는 매년 216억원 이상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 버스업체 탄력근무제 도입 등 운송노동자 복지 증대도 고려


인천시는 노선 개편 외에도 현재 11곳인 공영차고지를 23곳까지 추가 조성하고 버스업계에 적용될 예정인 주 52시간 근로체제에 대비한 탄력근로제를 도입하는 등 운송종사자 복지 증진에도 힘쓸 계획이다.


또 한정면허 노선 운수종사자들에 대한 고용 승계를 진행해 준공영제에 편입되는 차량에 필요한 인원을 우선 고용하고, 추가 검토를 통해 남은 인원도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는 12월30일 기한이 만료되는 한정면허 13개 노선 중 11개 노선은 기존 노선을 조정하거나 지역 생활권별로 나뉜 신규 노선을 통해 대체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2개 노선은 전구간 대체 노선을 신설해 노선 폐지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 했다.


내년까지 버스정류장 500곳에 승강장(쉘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내년 초부터 7개월간 ‘노선 개편 안정화 용역’을 별도로 추진해 노선 개편 후의 민원을 분석한다.


이정두 인천시 교통국장은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버스 노선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24회의 설명회를 거쳤고, 제시된 의견 621건 중 385건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선 개편이 적용되는 내년에 시민들의 문의와 민원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은 인천시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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