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회관, ‘극단 여행자’의 유쾌한 낭만희극 '십이야(十二夜)'

강동훈 승인 2021.08.18 16:46 의견 0

(재)부산문화회관의 기획공연인 낭만희극 '십이야'가 오는 9월 17일 19시30분, 9월 18일 15시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십이야는 크리스마스(12월 25일)부터 12일째에 해당하는 1월 6일을 의미한다.

 

▲ 낭만희극 십이야 공연 사진. 부산문화회관 제공 


▶ 셰익스피어의 희극 '십이야'와 한국 전통 마당놀이의 만남
'극단 여행자'의 낭만희극 '십이야'(연출 양정웅)는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인 '십이야(十二夜)'를 한국적 미학과 마당놀이 형태로 선보인 작품이다. 

 

서울남산국악당이 지난 2011년 극단 여행자와 함께 우리의 전통예술과 해외 고전과의 컨버전스를 통해 '전통, 새옷으로 갈아입다'란 이름으로 기획한 창작물이다.

 

이후 극단 여행자의 대표 레퍼토리가 됐고, 인천 부평아트센터 초청, 명동예술극장 초청공연 등으로 관객의 관심과 호평을 이어왔다.  

 

극단 여행자의 낭만희극인 '십이야'도 셰익스피어 원작의 줄거리를 차용하지만 고전을 한국적 미학과 엮어 유쾌한 해학과 위트를 살리면서 한국의 고유 전통과 정서가 돋보이도록 재창작했다.


전통 소재 위에 최신의 유행을 조화롭게 담아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극단 여행자의 낭만희극 '십이야'는 남자배우로만 구성되어 무대에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남자 배우들만 출연하는 남사당패의 놀음을 연상하게 하는 이 작품은 남장여자에서 비롯된 얽히고 엮이는 사랑의 에피소드와 코미디를 담아냈다. 특히 남자배우들의 신체 움직임과 무대 이미지의 미학이 돋보이고, 보다 역동성 있고 흥에 넘치는 무대를 만들어낸다.

▶ 아름다운 우리 야생화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
극단 여행자가 '맥베드'에서는 십이간지를, '한여름 밤의 꿈'에서는 별자리 이름을 붙였다면 '십이야'에서는 우리 꽃 이름을 가져온다.

 

 좌충우돌 해프닝 속에 결국 사랑을 이루고 행복하게 마무리되는 유쾌한 사랑이야기에는 아름다운 빛깔과 은은한 향기, 고운 자태와 열매, 겨울을 이기고 대지를 피어나는 강인함이 있지만 그 강인함보다 따뜻함으로 다가오는 꽃이 이 작품에 사람들로 피어난다.

 

 

등장 인물은 사람, 사랑, 꽃의 아름다움에서 착안해 토종 야생화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이 공연에서 쌍둥이 세바스찬과 바이올라는 ‘청가시’와 ‘홍가시’로, 오시노 공작은 ‘산자고’, 섬처녀 올리비아는 ‘섬초롱’, 올리비아의 삼촌 토비 경은 ‘맥문아재비’, 놀고먹는 식객 앤드류는 ‘패랭이’, 바다사람 안토니오 선장은 ‘해국’, 노랫광대 페스테는 ‘꼭두서니풀’, 집사 말볼리오는 ‘쑥부쟁이’, 유모 마리아는 ‘비수리’, 하인 페이비안은 ‘구술붕이’로 캐릭터의 성격과 국어와 영어의 어감을 고려해 이름을 붙였다.

 

이에 등장인물들이 갖고 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 악의 없이 전달되는 삶의 즐거운 유머와 재기발랄한 위트, 천성이 따듯함에서 묻어나오는 진실한 마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연정은 각기 우리 꽃이름과 잘 어우러진다.


공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동반자 외 거리두기 좌석제를 적용한다. 입장료는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공연문의 및 예매는 (재)부산문화회관 전화예매 및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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