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홈추족'와 '혼추족' 잡아라

유통업계 리빙용품, 밀키트 등 기획전 풍성
"코로나로 이 트렌드 지속 가능성 커"

강하늘 승인 2020.09.30 16:47 의견 0

올 추석연휴 유통가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년과 색다른 이벤트들이 눈에 띈다. 귀성을 포기한다 해서 '귀포족', 집에서 추석을 보낸다 해서 '홈추족' '혼추족' 등 작명도 흥미롭게 지었다. 이들을 겨냥한 행사들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휴에 고향을 찾지 않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고향이나 여행을 가지 않은 홈추족(혼추족 포함)들의 고민은 '집에서 5일간 뭘 할까'이다.

 

취미 용품가가 먼저 움직였다. 가족과 보내는 홈추족은 아이 등과 함께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나 장난감 등에, 혼추족들은 직접 조립하거나 만드는 DIY 키트 등 리빙용품에 관심이 높다. 집에서 무료하지 않게 보낼 본인과 가족을 위한 제품이 주종을 이룬다.

 

▲ 텐바이텐의 '집콕힐링 5종 세트' 기획전 홍보 내용들. 

 

텐바이텐은 '집콕힐링 5종 세트' 기획전을 10월 4일까지 한다. '추석엔 넷플릭스지'라는 컨셉으로 쿠션 테이블, 바닥 토퍼, 베드테이블 등 리빙용품들을 최대 61% 할인해 준다.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펫팸족들을 겨냥해 도기볼, 캣휠 등 반려동물 취미용품을 모은 기획전도 준비했다.

 

보드게임 업체인 보드엠팩토리가 내놓은 보드게임 제품을 최대 44% 할인하는 기획전도 10월 4일까지 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취미 카테고리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44% 증가했다. 뜨개질과 보석십자수 등 혼자서 만드는 DIY키트 상품군은 80% 늘었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제품군도 90%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10월 14일까지 인기 완구를 최대 75% 할인하는 '완구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별 아이템이다. 10월 7일까지 행사카드로 7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1만원 상품권을 준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토이저러스는 10월 7일까지 인기 완구를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토이저러스 미리 추석 플렉스(FLEX)'를 진행하고 있다. 추석연휴에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브랜드와 교육 완구도 저렴하게 판다.

 

추석 연휴기간에도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홈추족을 겨냥하는 업체들도 있다.  

 

11번가는 10월 4일까지(추석 당일 제외) 당일배송관인 '오늘장보기'를 통해 이마트몰, 홈플러스, GS프레시몰의 상품들을 당일 배송한다.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3개 사의 일부 휴무매장 외 각 매장 영업일에 당일배송이 가능한 상품들을 모아 판다.


위메프도 같은 기간 마트당일배송관에서 '추석장보기 위크'를 열고 추석선물 특가판매 및 3시간 당일배송 서비스를 진행한다. 최대 10% 할인하며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밤10시까지 원하는 배송 시간대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GS포스트박스는 추석연휴에도 편의점 택배 서비스 반값택배를 정상 운영한다. 반값택배는 편의점 GS25에서 보내고 GS25에서 받는 '점포 간 택배서비스'다. 또 다음 달 5일까지 반값택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할인쿠폰과 상품권을 주는 '매주 매주 당첨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SSG닷컴은 30일까지 '혼추족'을 겨냥한 '나 혼자 쇤다' 새벽배송 기획전을 진행, 짭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가친척을 만나지 않고 가볍게 식사하고 여가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떡, 밀키트 등 집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간편식 100여 종을 최대 40% 할인해 팔았다.

 

▲ SSG닷컴이 30일까지 진행한 '나 혼자 쇤다'이벤트. 짭잘한 성과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긴 추석 연휴에 간단히 명절 분위기를 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들이지만 이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화점가도 가을철 세일 성격이지만 집에서 쉬는 연휴에 쇼핑하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10월 11일까지 7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가을 정기세일 행사를 시작하며,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에 15개 전 점포에서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가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패밀리 폴리데이'를 테마로 전 점포에서 최대 70% 할인을, 갤러리아백화점도 7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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