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라면형제’ 성금 1억9천 모였다

대부분은 개인 주머니 돈 성금
삼성생명 어린이재단 등도 후원 의사 밝혀

강하늘 승인 2020.10.05 16:51 의견 0

인천시는 5일 "엄마가 없는 새 라면을 끓이다 불이 나 전신에 화상을 입은 ‘라면형제’를 위해 써달라며 전국에서 답지한 성금이 1억 9000만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의료비와 거주비, 기타명목으로 모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 형제가 라면을 끓이다 화재가 난 빌라의 웅덩이에 컵라면 용기가 잠겨있다. 연합뉴스 제공

 

인천 미추홀구 학산나눔재단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 사단법인 따뜻한하루,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개인과 단체, 기관 등이 참여해 이같은 거금이 모였다. 성금의 대부분은 개인들의 호주머니 돈이었다.


민간 재단인 미추홀구 학산나눔재단은 지난 4일 기준으로 개인과 단체 790곳으로부터 1억 4600만원을 모았다. 학산나눔재단은 내부 심의를 거쳐 치료비 등 세부 사용처를 확정할 방침이다.


학산나눔재단 관계자는 “형제가 완전히 깨어난 뒤에도 각종 치료비와 수술비가 계속 들어갈 것 같아 미추홀구와 협의해 별도의 모금 기한은 정하지 않았다”며 “기부금과 사용 내역은 추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삼성생명 등 기업과 개인 후원자들이 ‘라면형제’를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형제가 성장 과정에서 받을 여러차례 수술 비용까지 감안해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직원들도 형제가 다니던 학교에 성금 1463만원을 지난 달 말 전달했다.

 

형제는 지난 달 14일 오전 11시쯤 인천시 미추홀구의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형(10)은 전신 3도의 화상을, 동생(8)은 1도 화상을 입었으나 그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형제는 최근 의식을 되찾고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지난 2일 일반병실로 옮겼고, 형은 의식이 많이 또렷해져서 대화가 가능하고, 동생은 화재 당시 연기를 많이 마셔 고갯짓은 하지만 대화는 못한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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