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이끌던 문경 시멘트공장 3500억 투입해 재탄생

강동훈 승인 2020.12.27 17:32 | 최종 수정 2021.12.25 17:58 의견 0

지금은 문을 닫은 국내 최초의 근대식 공장인 문경 시멘트공장이 재생사업으로 재탄생된다.

27일 경북 문경시 등에 따르면, 문경시 신기동 쌍용양회 문경공장이 최근 열린 제25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에서 도시재생뉴딜사업에 포함됐다. 20만 2000여㎡의 부지에 5만여㎡ 규모의 건축 시설을 갖추고 있다.

총 3532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8년 운영이 중단된 공장을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된다.

국내 유일의 길이 123m의 습식 회전가마 4기는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로 바뀐다. 또 38m 높이의 철제 사일로는 동양 최고 깊이의 다이빙풀로, 공장 외벽과 콘크리트 사일로는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문경 시멘트공장은 한국전쟁 직후 유엔한국재건단의 원조 사업으로 덴마크 기술과 자재를 활용해 1957년 9월 건립됐다. 1960~70년대 새마을사업 등으로 건설 경기가 한창이었을 때는 700여명이 근무하며 국내 시멘트 수요의 절반을 담당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이후 시설 노후화와 적자 누적으로 지난 2018년 4월 30일 61년 만에 문을 닫았다.

처음에는 대한양회로 출발, 1975년 쌍용양회가 인수해 운영해 왔다. 문을 닫기 전 1종 보통시멘트 16만t과 특수시멘트 1만t을 생산해 왔으나 연간 30억여 원의 적자를 보았다.

당시 공장 관계자는 “시설이 워낙 오래된 데다 원료인 석회석을 80년대 후반부터 직접 채굴하지 않고 동해공장 등에서 수송해 생산원가가 t당 2만 원 이상 비싸다”고 말했다.

문경공장은 1957년 준공식에 이승만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우리나라 근대 산업화 기지의 상징이었다. 196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고, 수학여행과 시설 견학코스로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인기 있는 명소였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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