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엔 1년간 코로나 0명…이 단순한 이유 때문

정기홍 승인 2021.01.17 17:43 의견 0

인천 옹진군에서는 지난 1년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 무풍지대다.

 

인천시는 1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지 오는 20일이면 1년이 되지만 지난 1년 간 옹진에서는 단 한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옹진군보건소 선별진료소(왼쪽). 새로 구입한 농기계를 소독하는 장면. 인천시 제공


현재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코로나 제로 지역은 옹진군과 전남 강진군, 장흥군 등 3곳이다.

 

옹진군이 더 눈여겨 보이는 것은 코로나 3차 유행 중심지인 수도권에서 유일한 청정지역이란 점이다.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은 전국민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이들이 찾는 관광 명소인 영흥도 해변과 113개 섬에는 지난해 460만명이 방문했다. 방역 성과를 칭찬할 만하다.

 

인천시와 옹진군에 따르면, 옹진군의 방역 조치는 다른 곳과 다른 것은 없었다. 기장 기본적인 것을 잘 지킨 것뿐이다. 군청은 주민들에게 홍보를 잘 했고 주민들은 이에 잘 따라줬다.

 
옹진군은 지난해 초 국내에 첫 확진자가 나오자 비상대책반을 꾸려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보건소 등에 의심환자 신고센터를 운영했다. 이·통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공적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무료로 배부하고 예방 수칙을 알렸다. 군청 누리집과 SNS 채널에는 예방수칙 등의 카드뉴스를 게시하는 등 홍보도 강화했다. 


관광객과 주민들이 오가는 연안여객터미널에는 섬지역 방문 기록과 함께 발열 체크에 나섰다. 인천항 여객터미널, 삼목터미널에도 마찬가지로 했다. 여기까지는 여느 시군 방역 체계와 다를 바 없다.


방역 성공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주민들의 협조였다. 군 방역 부서의 홍보와 당부에 주민들 스스로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켰다. 서울, 인천 등 도시에 사는 자녀들과의 왕래를 자제하고, 해외를 다녀온 주민은 14일간 자가격리하는 등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심지어 영농에 필요한 농기계를 새로 구입하면 사전 방역 후 사용하는 등 철저한 방역을 했다.

 

특히 코로나에 취약층이 많은 사회복지시설, 경로당, 요양병원, 종교시설 등을 대상으로 홍보는 물론 무증상 감염 차단을 위해 전수 검사도 마쳤다. 임시 선별검사소를 추가 설치해 지난 14일까지 488명을 더 검사했다.


옹진군의 방역 성공은 군과 주민들이 합심해 지켜낸 결과다. 상대적으로 많이 나다니는 대도시의 젊은층과 달리 농촌 특성상 어르신들이 많아 방역당국에서 요구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런 분위기에 젊은이들도 잘 따라왔다는 뜻이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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