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에너지원은 지방산" 첫 규명

국립암센터, ‘암세포 에너지원=지방산’ 세계 최초 규명

강동훈 승인 2020.10.19 17:49 의견 0

국립암센터 연구진이 암세포의 에너지원이 지방산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지금까지는 암세포가 포도당을 젖산으로 분해하는 해당 과정을 통해 대사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 사실을 발견한 와버그 박사는 1931년 노벨상을 받았다.

 

국립암센터 암생물학연구부 김수열 연구팀은 암세포의 에너지원이 포도당이라는 와버그 박사의 학설을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뒤엎었다. 

▲ 김수열 박사

 

와버그 박사는 포도당만 들어 있는 배양액으로 실험을 했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얻은 것이다.  

 

김수열 연구팀은 인체와 유사한 배양 조건의 세포실험을 통해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산소를 더 많이 사용해 더 빨리 자란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정상세포의 에너지원은 포도당이지만, 암세포는 지방산 산화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췌장암이 자연 발생한 생쥐 모델에서 지방산 섭취를 차단하고 탄수화물로 바꾸자 암 발생이 4배나 감소했다.


김수열 박사는 “에너지원을 지방산에서 탄수화물로 대치한 것만으로도 암 발생이 4배나 감소한 것은 항암치료에 견줄 만한 효과”라며 “이번 연구성과를 근거로 기존 치료와 더불어 암의 에너지 대사를 차단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또 “비만이 모든 암에서 사망률을 높인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그 기전이나 원인을 설명하는데 이번 연구성과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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