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3개월간 출장비 부정수급자 2898명"

변창흠 장관 LH 재임기간 직원 3명 중 1명꼴
"느슨한 통제, 솜방망이 처벌로 직원들 세금잔치"

강동훈 승인 2021.03.10 18:01 의견 0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임직원들의 비위 행위가 점입가경이다. 허위 출장비 잔치로 눈먼 돈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의원이 확보한 ‘LH 임직원 출장비 부정수급 자체조사 결과(감사실)’에 따르면, LH는 당시 사장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지시로 실시한 조사에서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출장비를 부정수급한 임직원이 2898명에 달했다. 해당 기간에 이들이 부정 수령한 출장비는 무려 4억 9228만원에 이르렀다.
  
▲ 김은혜 의원.


이는 지난해 상반기 3개월간의 출장 내역만 조사한 결과로, 짧은 시간 동안 직원 3명 중 1명 정도가 가짜 출장에 나설 정도로 기강 해이가 심각했다. 김 의원은 "만연한 일탈이 용인되는 이런 문화가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촉발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간 혹은 누적으로 계산할 경우 훨씬 많은 부정 수급이 지속적으로 자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변 장관이 지난 9일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한 내용과 배치된다. 변 장관은 이날 "LH 사장 재임기간 동안 직원들에게 공기업의 존립 이유는 투명성과 청렴이라는 얘기를 끝도 없이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기와 관련해서는 “일부 일탈이 일어났다”고 말해 사안의 심각성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3000건에 육박하는 출장비 부정 수급자의 수를 봤을 때 ‘일부 일탈’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LH는 출장비 부정수급과 관련해 환수 조치 후 어떤 인사 조치도 시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실 조사계획서를 보면, 부정출장 확인 시 부정 수령액 환수 및 인적 처분을 내린다고 명시했지만 인사 조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김 의원은 “개발정보를 독점한 LH는 그 어느 공공기관보다 투철한 공적 마인드와 내부 기강으로 무장되어야 하는 곳인데도 느슨한 내부 통제와 솜방망이 처벌로 공무원들의 세금잔치를 야기했다”면서 “감사기능의 회복과 점검을 위한 입법 장치를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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