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노재팬 그만? 유니클로 매장 다시 줄섰다

디자이너 질 샌더 콜라보 상품 출시
매장 앞 100여명 줄 서고 온라인 품절

강하늘 승인 2020.11.13 18:17 | 최종 수정 2021.12.17 14:56 의견 0

일본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 매장이 다시 북적였다.

지난해 7월 일본이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징용 판결 보복으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표적이 된 지 16개월 만이다.

13일 유니클로에 따르면 이날 유니클로가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질 샌더와 함께 제작한 '+J' 콜라보레이션 상품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여성용 상품 32개와 남성용 상품 26개, 액세서리 5개다.

오프라인 매장은 명동중앙점, 롯데월드몰점, 신사점 등 서울 3곳, 현대백화점 판교점, 부산 삼정타워점, 대구 신세계점 등 지방 3곳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 유니클로의 '+J 컬렉션'.

질 샌더는 미우치아 프라다, 캘빈 클라인과 더불어 간결하고 편리한 디자인인 미니멀리즘(minimalism) 패션을 이끌고 있다.

SNS 등을 통해 출시 소식을 미리 안 구매자들이 매장을 열기 전부터 몰렸다.

이날 오전 11시 유니클로 명동중앙점과 강남 신사점, 잠실 롯데월드점 등 매장 앞에는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일본산 불매운동 여파로 일부 매장이 철수하는 등 평소엔 매장이 썰렁했지만 이날은 완전히 달랐다.

명동중앙점에는 오픈 전부터 100여명이 줄을 서자 직원이 나와 매장 진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1인 구매 수량을 품목별 1개, 총 10개로 제한했지만 주요 상품은 오픈 5분 만에 순식간에 다 나갔다.

매장 오픈 전에 선판매한 온라인 몰에서도 오전 8시 오픈하자 인기 상품은 순식간에 다 팔렸다.

'+J'의 대표 상품인 여성 하이브리드 다운 쇼트코트는 XXL(특대) 사이즈를 빼고는 모든 사이즈가 동이 났다. 여성 울트라 라이트 다운후디드 코트 블랙·네이비 컬러와 남성 라이트 다운 불륨후디드 코트는 주문이 시작되자마자 인기 사이즈는 품절됐다.

'+J'는 지난 2009년 첫선을 보인 후 2011년, 2015년에 '+J' 앵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된 '+J'는 2015년 출시후 두번째로 5년 만이다. 그동안 질 샌더 콜라보뿐만 아니라 JW앤더슨 등 유니클로가 한정판 콜라보 상품을 선보일 때마다 '오픈런' 대란이 일어난 바 있다.

유니클로 매장이 이처럼 북적이자 일부에선 한일 관계를 언급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미 유통가에서는 '노재팬' 분위기가 많이 사그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1일 '빼빼로데이' 때도 빼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5% 이상 늘었다. 지난해엔 일본산 불매 운동으로 편의점, 대형마트에서 빼빼로 행사를 자제했지만 올해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콜라보 상품들을 출시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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