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카카오, 결국엔 충돌했다

정기홍 승인 2020.09.25 18:19 의견 0

경기도와 카카오가 '카카오T 블루 콜 몰아주기’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 경기도의 카카오T 블루 콜수 조사 결과.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지난 24일 도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카카오가 카카오T에 가맹한 개인택시에 콜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카카오가 자체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카카오는 25일 카카오T 블루 가맹 택시 사업지역인 성남·구리·의정부·양주·용인·하남·남양주 등 7개 지역의 전체 콜 데이터를 공개하며 “지난 2월 대비 8월 전체 콜 수는 최저 12.9%에서 최대 69.3%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또 "7개 지역에서의 지난 2∼8월 카카오T 가맹 개인택시 콜 수도 하루 평균 4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어 “2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3~4월 이동 수요가 급감했으나 5월부터 이동량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3~4월에 콜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란 특수요인 때문이며 이후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잦아들면서 정상 수준을 넘어 콜 수가 더 늘었다는 것이다. 

 

앞서 경기도는 자체 조사에서 "카카오T 블루 가맹 개인택시가 운행 중인 7개 지역에서 비가맹 개인택시의 콜 건수가 평균 29.9%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카오T 블루 가맹 택시 비운행 지역에선 뚜렷한 콜 감소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카카오가 가맹 택시에 콜을 우선 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조사는 카카오T 블루 도입 지역인 7개 도시(9월 10∼20일 개인택시 기사 115명 조사)와 수원·화성·부천·광명·시흥 등  도입하지 않은 5개 도시(3~6월 개인택시 콜수 조사) 등 12개 지역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경기도가 조사한 기사의 수가 너무 적다는 지적을 받았다. 예컨대 카카오T 블루 가맹 택시가 운행 중인 7개 지역의 개인택시 면허 수만도 6917개인데 고작 115명만을 조사, 지역당 평균 10명 꼴에 지나지 않는다.

 

또 경기도가 분석한 대상은 들어온 콜 중에 기사들이 골라 잡은 뒤 실제 운행한 콜이었다. 카카오는 “플랫폼에서 많은 콜을 발송해도 택시기사가 선호에 따라 일부 콜만 고를 수 있다”며 “기사가 수락한 콜 수치만으로 일반 택시의 전체 콜 건수가 감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즉 택시 기사가 승차손님을 선택해 수락한 '배차 콜수'만 조사해 콜 수가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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