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숙박 에어비앤비 상장 성공할까?

코로나에도 12월 IPO 노크, 3조원 조달 계획
코로나 장기화에 외곽주택 관심으로 최악 면해

정기홍 승인 2020.10.12 18:24 의견 0

공유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가 코로나19 여파를 뛰어넘어 12월로 예정된 기업공개(IPO)에 성공할까. 에어비앤비는 기업공개를 통해 30억달러(약 3조 4800억원) 조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잘 나가던 공유경제 업계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비대면 활동에 밀려 올 한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일(현지시각) 에어비앤비가 미 대선 직후인 11월에 상장한 뒤 12월 IPO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비앤비는 상장때 발행한 신주 매각으로 30억달러의 자금을 모을 예정이다. 이 자금은 코로나19로 입은 경영 타격의 회복에 활용할 계획이다.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300억달러로 분석된다. 이는 최근 에어비앤비가 자사 가치(210억달러)를 평가했을 때와 4월 사모펀드로부터 20억달러를 투자받았을 당시(180억달러)보다 불어난 규모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해 상장을 준비했으나 지난 해 말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퍼지며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항공·여행업의 타격으로 숙박 수요가 급감했다. 


에어비앤비의 올 2분기 매출은 3억 3500만 달러로 지난 해 동기(10억 달러)보다 67% 이상 감소했고 4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때는 올 상반기에만 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이란 비관적인 분석까지 있었다. 올들어 직원의 25%(1900명)를 해고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7월에 하루 100만 박 이상이 예약됐다고 밝혔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이 도시 대신 외곽의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하는 빈도가 증가했다.

 

에어비앤비 가치를 판단하는 미국 온라인 여행사인 부킹홀딩스의 주가는 3월 23일 1152.2 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1700 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6개월 사이에 50% 가까이 상승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호텔 시장조사업체 STR과 에어비앤비 데이터 분석회사 Air DNA의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 이후 27개국에서 주택 임대료가 호텔을 웃돌았다고 9월 24일 보도했다. 주택을 단기임대하는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숙박 서비스가 여행객들에게 피난처가 되면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에어앤비앤의 체스키 CEO는 “사람들은 예전처럼 대도시에 머물길 원하지 않으며, 사람들로 찬 호텔에 있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집에서 나가길 원하기에 에어비앤비 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회사 전망을 낙관적으로 봤다.


미국 IPO 시장이 현재 유례없을 정도로 활황이라는 점도 호재다. 올 들어 미 증시에 상장한 대규모 회사만 해도 줌(비대면 화상회의), 스노플레이크(기업용 클라우딩), 팔란티어(빅데아터 분석) 등이 있다. 


에어비앤비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NYT는 공유숙박의 도전은 코로나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공유숙박을 이용해 홈 파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빈번하다. 총격전까지 벌어진 사례가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런 이유로 최근 올해 핼러윈데이(10월 31일)에 미국과 캐나다의 숙박예약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에어비앤비가 주택 임대료 상승과 임대주택 부족 등 도시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NYT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캐나다 밴쿠버 등 세계 도시들이 에어비앤비와 같은 단기주택 임대사에 제약을 주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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