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의 알로이시오 학교가 거대한 문화공간 돌아왔다

폐교 중고교 리모델링·신축
새 문화 거점으로 재탄생
교육청과 청소년 진로체험 MOU
방과후·가족 프로그램 등 운영

강동훈 승인 2021.04.04 18:33 | 최종 수정 2021.11.15 10:13 의견 0

부산 서구 암남동의 폐교된 알로이시오 중·고교가 지난 2월말 서부산의 교육·문화 거점 공간인 ‘알로이시오기지1968’로 다시 돌아왔다. 리모델링하고 신축한 공간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리아 수녀회의 학교법인 소년의집학원이 학교 1만 5000여㎡ 부지에 개관한 '기지1968'은 부산시교육청이 75억 원, 소년의집학원이 25억 원을 들여 건물 3동으로 완공됐다.

▲ '알로이시오기지1968'의 주요 공간들.

기지1968은 설계를 하는데 7년이 걸릴만큼 다른 기존 교육시설 공간구조와 차이를 갖고 있다.

천장이 높은 실내 공간과 야외공간, 정원은 학생들의 창의성 극대화에 도움을 준다. 또 목공예실과 제빵실, 요리 실습실, 스마트팜, 3D프린트를 활용하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갖췄다.

이외에 도서관과 옥상텃밭, 대청마루, 공연홀, 음악활동실, 뷰티활동실, 족욕터, 침묵의방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다.

▲ 기지1968의 공연홀.
▲ 기지1968의 실내 교육공간.

기지1968은 부산교육청과 지난달 청소년들의 진로체험활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동과 청소년은 물론 가족, 성인, 노년층 등 시민을 대상으로 휴식과 교육 프로그램를 진행한다. 대표 프로그램인 놀탐프로그램은 △체험형(학교·단체) △연속형(방과후) △가족·일반 프로그램 △기지 탐사 등으로 세분화돼 운영된다.

체험형 프로그램은 초·중·고교 진로 체험과 중학교 자유학년제 활동, 특성화고 체험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초등 선택 프로그램인 ‘레고 기계공학’, 목공예 수업인 ‘어린 목수’ 등이 있다. 중학교 프로그램은 요리수업 ‘내맘대로 스파게티’와 스마트농장 체험 ‘샐러드 수확 및 동물 토피어리’이 있다. 이와 함께 방과후 프로그램에는 코딩, 레고 활용 창의융합, 목공예, 제빵 등의 수업도 선보인다.

▲ 기지1968의 목공예 실습실.

권글라라 소년의집학원 이사장은 “기지1968을 소년의집학원 설립자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의 교육정신이 잘 실현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가려고 한다”면서 “기지1968이 사회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돌봄과 교육의 기회가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좋은 배움터, 영육으로 지친 이웃주민들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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