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다리쑥국, 봄멸치…4월 수산물 이야기

강하늘 승인 2021.04.09 19:13 | 최종 수정 2021.12.24 20:46 의견 0

봄기운이 완연한 4월, 들녘엔 봄나물이 돋아나 나물 이야기만 하지만 봄의 맛이 제철인 수산물도 있다. 바지락, 멸치 등이 손꼽힌다. 도다리쑥국도 '육군'과 '해군'이 만나 독특한 식감을 부르는 봄철 음식이다.

도다리쑥국

◇ 도다리

'봄 도다리, 가을 전어'란 말처럼 도다리는 봄철에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 민어, 겨울 광어(넙치)'란 말도 같은 의미다. 제철 어류가 산란을 위해 영양분인 지방을 많이 축적해 맛이 좋을 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다리의 우리나라 산란철은 가을~겨울철이다. 일본 해역에서 4~5월 산란을 한다. 많이 잡히는 충무 등 남해안은 일본에 가깝다.

광어와 달리 도다리는 거의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이다. 강도다리는 고부가 어종으로 인정받아 양식을 한다.

일부 지방에선 가자미를 통틀어 도다리로 잘못 말한다. 광어(넙치)와 구별하기 위해 '좌광우도'라고도 하지만 입이 크고 이빨이 있으면 넙치, 반대로 입이 작고 이빨이 없으면 도다리로 구분된다. 오른쪽과 도다리는 세 글자, 왼쪽과 광어는 두 글자로 기억하면 외우기가 쉽다.

도다리 육질은 광어보다 진한 분홍색을 띠어 고급 횟감으로 친다. 지방도 광어에 비해 낮아 맛이 담백하다. 자연산 도다리는 육질의 탄력이 광어보다 훨씬 뛰어나 쫄깃쫄깃해 한국인의 기호에 잘 맞는다.

도다리는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봄철 특별 음식으로 찾는 도다리쑥국은 향긋하고 부드러운 쑥을 넣어 색다른 맛을 낸다. 쑥 특유의 향이 도다리의 비린맛을 잡아준다. 따라서 도다리보다는 쑥의 향긋한 맛으로 먹는 봄철 음식로 봐야한다.

◇ 바지락
바지락은 순우리말이다. 갯벌을 호미나 갈고리로 긁어 바지락을 채취할 때 바지락끼리 부딪히며 '바지락~ 바지락~ '소리가 난다 해서 지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방언으로 빤지락, 반지락, 반지래기, 바스레기로 불린다.

봄이 제철인 바지락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고 즐겨 찾는 조개류 중 하나이다. 바지락은 성장이 빠르고 번식도 잘 돼 우리나라 바닷가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수산물이다.

바지락은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 지방이 적어 칼로리가 낮고 철분과 칼슘이 많이 함유돼 있어 빈혈 예방,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타우린도 풍부해 바지락을 넣은 국이나 탕을 먹으면 숙취 해소에 좋다.

◇ 멸치
멸치는 우리나라에서 연간 20만 t 이상 생산되는 대표 수산물이다. 멸치는 추어, 멸어(蔑魚)로 불렸는데 멸은 업신여길 멸(蔑) 자다. 변변찮은 물고기라는 뜻이다.

또 멸치는 성질이 매우 급해 물에서 나오면 금방 죽어 멸할 멸(滅)을 써 멸치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전한다. 지방에서는 미르치, 메르치, 메루치, 행어, 멸 등으로 달리 불린다.

요즘 멸치는 4월 수산물이란 것이 어색할 정도로 1년내 사랑받지만 봄철에 잡히는 멸치가 특히 인기가 좋다.

부산 등 남해 일대에서 잡히는 봄 멸치는 ‘봄멸’이라고 불리는데 크기가 15cm 정도로 크고 육질이 단단해 맛이 좋다. 기장 멸치축제로 유명한 대변항에서 생산되는 대멸치가 대표적이다. 회나 멸치쌈밥 등으로 싱싱하게 먹으면 봄 멸치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또 멸치는 칼슘 함량이 높아 골다공증 예방에 좋고, 관절염 예방에 탁월한 비타민 D가 풍부하다. DHA와 EPA 같은 오메가-3 지방산도 많아 혈전(핏덩이)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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