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대규모 인공 서핑장 8일부터 이용

정기홍 승인 2020.10.07 19:28 의견 0

국내 첫 대규모 인공 서핑장인 웨이브파크가 7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거북섬에서 문을 열었다. 지난 해 6월 공사를 시작한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일반인은 8일부터 이용 가능하다.

 

▲ 프로서퍼가 웨이브파크에서 인공파도를 이용해 원통모양의 배럴(barrel) 사이를 헤쳐가고 있다.

 

대원플러스그룹과 시흥시, 경기도, 한국수자원공사가 인공 서핑장 기술을 보유한 스페인 웨이브파크와 함께 16만 6000㎡(5만 215평) 부지에 만들었다. 총 사업비 5630억원을 투자한 대원플러스그룹은 20년간 운영한 뒤 시흥시에 기부채납한다.

 

웨이브파크는 이날 개장한 인공 서핑장과 함께 파도 풀장, 스킨스쿠버 다이빙 시설(깊이 10m), 스노클링(snorkeling, 잠수 스포츠) 존 등 수상레저 체험장으로 이뤄져 에메랄드빛 열대 해변 분위기와 파도를 한껏 즐길 수 있다. 파도 풀장 등은 내년 초에 순차적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인공 서핑장은 길이 220m, 폭 240m로 축구장 5배 크기다. 8초에 한번씩 최고 높이 2.4m의 파도가 친다. 시간당 최대 15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또 야간에는 실내 조명시설을 갖춰 서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수돗물을 사용하고 1시간마다 실내수영장 수준으로 정화한다. 겨울에는 인근 발전소의 폐열을 활용해 물을 데워 활용한다.

 

서핑을 즐기지 않는 가족 단위의 휴양객을 위해 일본 도쿄의 디즈니씨와 같은 다양한 어트랙션(짧은 공연) 코스도 개설됐다.

 

웨이브파크 입장료는 대인 1만 5000원, 소인 1만 2000원이다. 파크 내에 있는 인공서핑장 이용자는 입장료를 포함해 대인 5만 5000원, 소인 5만 2000원을 내야 한다.

 

지하철 4호선과 수인선 환승역인 오이도역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해 서울, 인천, 수원 등 수도권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저녁 8시이며, 코로나로 인해 이용 시간이 유동적이어서 홈페이지(www.wavepark.co.kr)에서 예약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웨이브파크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서핑장만 부분 개장했고 예약 시스템을 통해 제한된 인원만 입장시킨다”며 "시설이 다 들어서면 오사카 유니버셜스튜디오나 도쿄 디즈니랜드에 못지 않고, 스페인 최남단 휴양지인 ‘Costa del Sol(태양의 섬)’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7일 개장한 웨이브파크가 포함된 해양 테마파크 단지 조감도. 

 

1차 개장한 웨이브파크는 2조 6000억원을 들여 이 일대 32만 5300㎡ 부지에 조성하게 될 해양 테마파크단지 조성사업의 핵심 시설이다. 대원플러스그룹은 2023년까지 호텔, 마리나, 대관람차 등이 조성되는 2단계 개발을 통해 거북섬 일대를 세계적인 명소로 꾸밀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경기도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서해안관광벨트(영종도~송도~소래포구~오이도~시화방조제~대부도~송산그린시티-제부도)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파크 최삼섭 대표는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이 가까운 지리적 입점으로 일본이나 중국, 싱가포르의 테마파크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드는 심정으로 개장했다"고 밝혔다.

 

한편 웨이브파크를 건설한 대원플러스그룹은 부산 해운대를 마천루 주거단지로 만든 회사로, 세계 최고층 아파트인 '해운대 두산위브더 제니스'와 부산의 관광명소인 '송도 해상케이블카'를 건설해 세계디자인상을 받았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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