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우리는 암울"…사회문제 고스란히 떠안아

취업실패, 실직, 고용불안, 부채 등 직접 겪어

강동훈 승인 2021.04.08 19:38 의견 0

‘코로나19세대’가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로 취업 절벽에 부닥친 젊은이들의 암울한 현실을 내포하는, 슬픈 단어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이와 관련 2030세대 2171명을 대상으로 ‘스스로를 코로나19세대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봤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9%)이 ‘나는 코로나19 세대’라고 답했다.

 

 
이유는 구직자와 직장인가 조금씩 달랐다. 구직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을 못 하고 있어서’(55.8%, 복수응답)라는 답변이 1위인 반면, 직장인은 ‘비대면 전환, 디지털화 등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의 중심에 있어서’(40.7%)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세대를 관통하는 가장 큰 문제는 ‘취업’(49.1%, 복수응답)으로, 코로나19로 잃은 것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제난으로 목돈마련 계획 무산’(37.2%), ‘개인의 미래 설계’(36.8%), ‘인간 관계’(33.9%), ‘직장(실직)’(15.2%), ‘연애’(14.7%) 등을 잃었다고 답했다. 또 이들의 71.9%는 현실적으로 실직이나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다.


2030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8.1%)은 ‘스스로를 IMF, 금융위기를 겪은 세대보다 더 암울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현재 시점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감염 우려’(41.5%, 복수응답)였지만 ‘장래’(32.3%), ‘생활비’(32%), ‘취업 실패’(30.6%) 등 다소 암울한 상황들이 뒤를 이었다.


기존보다 ‘부채가 늘었다’고 답한 이들은 36%였다. 부채가 늘어난 이유는 '수입이 줄어 생활비가 필요해서'(63.4%, 복수응답)가 가장 컸고, '생계수단 유지를 위해서(공과금 등)'(43.4%), '기존에 있던 빚을 갚기 위해서'(17.7%), '해고가 되어서'(13.1%)가 뒤를 이었다. 빚은 평균 1300만원가량 늘어났다.


설문 조사 응답자의 38.5%는 ‘코로나19 여파는 2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계속 줄 것’ 21.8%, ‘최소 3년 지속’은 20.9%였다. 반해 ‘올해 이내에 안정될 것’이라는 답은 18.8%로 가장 적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본인의 의지나 노력 여부와 관계없이 사회 첫 진출을 하지 못하거나, 해고·고용 불안 등을 경험한 코로나19세대가 늘어나면 이는 장기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될 확률이 높다”며 “정책 차원의 사회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고, 특히 첫 취업에 진입하는 20대들의 안정적인 고용을 지원하는데 정부의 노력이 집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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