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북쪽에 '강북 코엑스' 들어선다

서울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 확정
방치 철도부지에 연면적 약 35만㎡ 개발
국제회의 수준 강북권 도심 첫 MICE
호텔, 판매?업무 시설, 700세대 오피스텔
22년 착공, 오는 26년 준공 목표

강동훈 승인 2021.03.29 19:44 | 최종 수정 2022.01.22 22:23 의견 0

서울역 북부역세권에 '강북의 코엑스' 규모의 시설이 들어선다.

13년 여간 표류했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뒤늦게 본궤도에 오르는 것이다. 고가 다리인 '서울로7017'과 염천교 수제화거리 사이 연면적 약 35만㎡ 공간이다.

서울시는 29일 "토지 소유자인 코레일, 사업자인 한화 컨소시엄과 약 10개월에 걸친 사전 협상을 마무리하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곧바로 도시계획변경 및 건축 인허가 등 본격적인 개발 절차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현재 자재창고, 물류창고로 일부만 사용되고 사실상 공터로 방치 중인 유휴철도부지에 오는 2026년 최고 40층의 5개동(전시·호텔·판매·업무·주거 등)의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특히 국제회의 수준의 전시장과 회의장을 갖춘 MICE(컨벤션) 시설이 강북권 도심에 최초로 들어선다.

개발 계획은 용도지역 변경(제3종일반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 용적률 체계(상한용적률 800%이하), 건축물 용도(MICE·업무·판매·숙박 등) 및 높이(120m, 완화시 150m), 기반시설 계획 등을 담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을 통해 국가의 중앙역이자 유라시아철도 시대 국제 관문으로서의 서울역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고, 이 일대 추진 중인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과도 연계해 노후된 지역을 재생해 활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먼저 MICE 시설은 연면적 2만 4403㎡ 이상 규모다.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회의실 1개, 3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중·소회의실 15개, 2000㎡ 규모의 전시실, 연회장 등을 갖춘 국제회의수준의 시설로 조성된다.

그동안 코엑스(COEX), 세텍(SETEC) 같은 컨벤션 시설은 주로 강남지역에 편중돼 있었다는 점에서 지역 균형발전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는 MICE 시설과 함께 호텔, 판매·업무시설도 연면적의 50% 이상 들어선다. 700세대의 오피스텔도 연면적 30% 이내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공공기여 약 2200억 원을 활용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기반시설을 설치한다. 서울로7017과 북부역세권, 북부역세권과 서울역광장·서소문역사공원 등을 연결하는 보행로를 새롭게 만들어 지역 단절을 해소한다. 또 도시재생지역 내 5880㎡ 규모의 청파공원을 조성해 도시재생 시너지 효과를 낸다.

▲ 옛 서울역 뒤편에 만든 공중보행길과 루프탑 배치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은 2008년부터 사업이 논의됐지만 당초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민간사업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중도 포기하는 등 10년 넘게 표류 중이었다.

서울시는 지난 2018년 개발 물꼬를 트기 위해 개발방향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코레일에 제시했다. 지난해 4월 코레일과 한화 측이 사전협상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하면서 협상 논의가 재개했다.

이번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 최종안은 지난해 4월부터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협상조정협의회’의 5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마련됐다. 공공-민간-외부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에선 도입 용도, 건축물 높이,공공기여 등 주요 쟁점 사항을 논의했다. 공공성 확보를 우선으로 계획안을 결정했다.

서울시는 확정된 개발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건축인허가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2022년 착공, 2026년 준공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지금은 서울역이 국가 중앙역이자 미래의 국제관문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 첫 시작이 북부역세권 개발이 될 것”이라며 “북부역세권이 주변 역사·문화와 어우러진 지역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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