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저상전철)이 원도심을 살렸다"

강동훈 승인 2021.01.07 20:47 | 최종 수정 2022.01.07 18:34 의견 0

대전세종연구원 미래전략실 이정범 책임연구위원은 6일 ‘대전의 미래교통정책 방향 연구’ 자료를 통해 대전시가 트램(노면전차)을 통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언했다. 대전은 총 36.6㎞ 길이에 35개 역을 갖춘 트램노선을 오는 2027년까지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 대전시가 오는 2027년까지 구축할 트램. 대전시 제공

이 연구위원은 “트램은 대중교통수단은 물론 도시재생, 관광, 경관 개선 등의 부가적인 파급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며 “2000년 이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급격한 고령화’, ‘도시 집중화’, ‘도심 쇠퇴’ 등의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트램”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유럽·미국 등 트램을 통해 도시재생을 추진해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의 도야마(富山)시는 트램을 중심으로 콤팩트도시(압축도시)를 구축해 쇠락해가던 원도심을 다시 살려냈다.

도야마시는 트램과 JR 열차가 드나드는 도야마역을 중심으로 역세권을 형성해 도시를 재구성하는 것에 도시재생의 초점을 맞췄다.

도심을 순환하는 트램을 축으로 대중 교통망을 확충하고 노선을 따라 주거·상업·비즈니스 관련 건축물을 집중 배치했다. 중심부인 도야마역 주변에는 대규모 주거·상업단지를 조성하고 도심 인구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학교·병원·관공서 등 주요 시설도 도심부에 집중 배치했다.

이 결과 고령자를 중심으로 트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2~4배 늘어났고 외지 관광객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도야마시는 오는 2025년까지 도심부의 인구 비율을 42%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친환경 녹색도시로 유명한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트램과 버스, 자전거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자가용 없이도 이동이 가능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도 트램, 자전거, 공유교통 등 대중교통 시스템과 보행자 중심의 친환경 도시를 조성해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미국 포틀랜드는 트램을 통해 자동차 중심 사회에서 대중교통 중심 사회로 바꾸는 데 성공했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이 연구위원은 “고령 인구와 1인 가구는 증가하고 기존 도심은 침체하고 있는 대전시도 트램 노선에 교통 및 토지이용 정책을 적극적으로 연계하는 방법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램 사업은 제2의 도시인 부산을 비롯 수도권인 인천, 고양, 성남 등 주요 도시에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도입을 추진 중이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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