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고치고 고쳐도 파장…“저 손 모양”

고치고 또 고쳤는데 또 논란
"남성 혐오 상징"···GS25 "사과"

강동훈 승인 2021.05.02 21:16 의견 0

GS25가 캠핑 제품 이벤트를 하면서 제작한 포스터를 놓고 젊은 남성들이 분노하고 있다.

 

광고 곳곳에 ‘남성 혐오' 상징물들이 은밀하게 배치됐다는 것이다.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질 조짐까지 일자 GS25 측은 “이미지 제작에 오해가 없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겠다”며 사과했다.

 

▲ GS25가 올린 문제의 포스터. 


지난 1일 GS25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캠핑장을 배경으로 ‘캠핑 가자'란 문구가 기재된 광고 포스터가 올라왔다. 5월 한 달 간 캠핑 상품을 증정하는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는 평범한 내용이었으나, 그림과 문구가 문제가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포스터의 손 모양이 남성 비하 목적의 커뮤니티 ‘메갈리아’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로고 그림은 한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고 조롱하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포스터 손 모양 옆에 그려진 소시지 일러스트도 의심을 부추겼다. 

 

해당 포스터의 영문 문구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감성적인 캠핑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하는 상품)도 구설에 올랐다. 각 단어의 마지막 글자만 뒤에서부터 읽으면 ‘MEGAL’이라는 단어가 돼 메갈리아의 영문 철자 ‘Megalia’를 암시한다는 것이다.

 

▲ GS25가 두 번째로 올린 포스터. 아래 추가된 달 모양이 서울대 여성주의 학회 로고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자 이날 GS25 측은 기존 포스터를 삭제하고 포스터를 수정해 다시 올렸다. 논란이 됐던 문구와 그림은 사라졌지만, 새로 추가된 문양에도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포스터 아래쪽 달 그림이 서울대의 한 여성주의 학회 로고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해당 학회 로고 또한 초승달 주위로 별 여러 개가 위치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새로 올린 포스터도 논란이 되자 회사 측은 또 다시 수정한 3번째 포스터를 올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핑’ 글자 왼쪽 아래 배경에 있는 별들이 메갈리아 로고의 손 모양대로 배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이날 GS25는 ‘캠핑 가자’ 관련 포스터를 완전히 삭제했다.

 

▲ GS25 측이 세 번째로 올린 포스터. 문구 왼쪽 별자리를 메갈리아 로고 모양으로 배치했다는 얘기가 다시 나왔다. GS25 제공


네티즌들은 “하는 짓이 일베랑 똑같네” “무슨 지하 독립운동 단체인 줄 알겠다” “이렇게 물건 사지 말라고 부탁하는데 (GS25에서) 물건 사는 게 오히려 무례한 행동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과거 일베는 일베를 상징하는 문양을 공식 로고, 포스터 등에 합성해 방송 매체 등에 송출되도록 했다. 메갈리아 등 극단 여성주의 커뮤니티는 일베의 이 같은 행태를 ‘미러링'(문제 행동을 따라함으로써 당사자가 잘못을 자각하도록 하는 일)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GS25는 2일 오전 사과문을 내고 “캠핑 경품 이벤트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일부 도안이 고객님들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을 수렴하여, 디자인을 수정하여 게시했다”면서 “앞으로 GS25는 이벤트 이미지 제작과 문구에 오해가 없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여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기존 GS25 광고에서도 비슷한 상징이 다수 발견됐다며 “GS25 ‘오해 모음'” “모든 게 오해였다는 GS25 과거 행적” 등 글을 올려 회사 해명을 비판하고 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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