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안 유속 측정기술 첫 개발…온실가스 줄이는 변수되나?

국내 산업·발전 현장 온실가스 배출량 정확히 측정할 핵심기술 개발

강동훈 승인 2020.11.22 21:26 의견 0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산업·발전 현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할 기술을 개발했다.


KRISS 열유체표준그룹 강웅 책임연구원팀은 국내 산업·발전 현장의 굴뚝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총량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인 ‘배출유량’의 평가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배출유량의 결정 요소 가운데 굴뚝안의 ‘유속’의 측정 불확도가 가장 크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의 정확성과 공정성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초과량 또는 감축량에 따라 천문학적 단위의 금액이 오가기에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0위권으로, 201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법은 크게 계산법과 실측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계산법은 연료 사용량과 배출계수를 이용한 이론적 방법이다. 실측법인 연속측정방법은 온실가스의 배출 농도와 유량을 직접 측정하는 실험적 방법으로, 농도와 유량을 곱해 몇kg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연속측정방법이 정확함에도 불구, 주로 계산법을 사용한다. 배출농도 연구와 비교할 때 배출 유량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출 유량은 굴뚝의 구조, 굴뚝 내부 유속 분포 및 운영 조건에 영향을 받아 정확한 측정이 매우 어렵다. 배출유량의 정확성은 굴뚝의 지름, 압력, 온도, 수분량 및 유속 등의 요인들을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했는지에 따라서 결정된다.


굴뚝의 배출 유량은 5~10%의 불확도로 예측돼 왔다. 불확도란 측정값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표다. 어떤 변수의 불확도가 크다는 것은 측정할 때마다 오차가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측정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려면 불확도를 줄여야 한다.

 

현재까지는 굴뚝에서 측정한 실시간 측정 결과를 사용해 배출유량 불확도를 상세하게 평가한 적이 없었다.


KRISS 강웅 책임연구원팀은 유체·유동 표준분야 세계 순위권의 측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팀은 국내 발전소에서 주로 사용하는 S형 피토관을 이용, 굴뚝 내부 위치에 따른 유속 분포를 측정했다. 발전소 현장의 굴뚝원격감시체계의 실측 자료를 이용, 국제표준화기구의 지침(ISO-GUM)에 근거해 확립한 유속측정 불확도모델식을 통해 불확도 평가를 했다.


굴뚝원격감시체계(CleanSYS)는 국내 사업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을 실시간으로 측정·관리하는 체계이다. 유속 측정 불확도모델식은 유속 측정 이론식을 바탕으로 불확도를 추정하기 위한 방정식이다.


이를 통해 국내 산업·발전 현장의 굴뚝의 배출유량 측정 불확도가 3.8 %(k=2, 신뢰수준 약 95%) 수준이며, 가장 큰 불확도 요소는 굴뚝내 유속 측정 성분임을 최초로 밝혔다.


강웅 책임연구원은 “국가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적극적인 미국, 중국의 표준기관과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개발하고 있는 3차원 굴뚝 유속계 측정 기술과 굴뚝 배출가스 측정 표준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거래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측정과학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메트롤로지아(Metrologia - IF: 3.447)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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