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눈) 레터] 보험 아주머니와 커피 할머니 이야기

정기홍 기자 | jkhong4@naver.com | 입력 2021-09-15 21: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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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뉴스는 SNS(사회적관계망)에서 관심있게 회자되는 글을 실시간으로 전합니다. '레거시(legacy·유산)적인 기존 매체'에서는 시도하기를 머뭇하지만 요즘은 신문 기사와 일반 글의 영역도 점점 허물어지는 경향입니다. 이 또한 정보로 여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SNS를 좌판에서 한글 모드로 치면 '눈'입니다. 엄선해 싣겠습니다.


<보험 아주머니와 커피 할머니>


 
남편이 사업 실패로 거액의 빚을 지고 세상을 떠나자 생계를 위해 보험 회사의 일을 하는 아주머니 한분이 있었습니다.


집안에서 살림만 하던 여자가 험한 보험 일을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대학에 다니는 딸만 아니면 하루에 수십 번도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싶을 정도로 힘겨운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거액의 보험을 들어주겠다는 어느 홀아비의 집에 방문했던 아주머니는 그만 큰 봉변을 당할 뻔 했습니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그녀는 근처에 있는 한적한 공원으로 피신을 했습니다.


사는 게 힘들고 서러워서 자살까지 생각하며 한참을 울고 있을 때였습니다.


누군가 그녀의 앞으로 조용히 다가왔습니다.


손수레를 끌고다니며 공원에서 커피와 음료수를 파는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아주머니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하더니만 손수레에서 꿀차 한잔을 집어들고 따뜻한 물을 붓고 스푼으로 몇번 휘휘 젓더니 아주머니 손에 쥐어 주며 빙그레 웃어보였습니다.

 

마치 조금 전에 아주머니에게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라도 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위로의 눈길을 보냈습니다.


비록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따스한 미소는 아주머니에게는 어떤 위로의 말보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거르고 나와서 춥고 배 고팠던 아주머니는 할머니의 정에 깊이 감동하면서 꿀차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힘을 얻고 다시 일터로 나갔습니다.


그 후 몇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청명한 가을날이었습니다.


공원에서 음료수를 팔고 난 후 귀가하던 할머니가 길 건널목에서 오트바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노쇠한 몸이었지만 다행이 수술이 잘 끝나 생명엔 지장이 없었는데 뺑소니 사고여서 할머니는 한푼도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퇴원하는 날이 가까워오면서 할머니는 거액의 수술비와 병원비 때문에 밤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의 딸이 퇴원 수속을 위해 원무과를 찾아갔더니 여직원은 할머니의 딸에게 쪽지 하나를 건네주었습니다.


그 쪽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습니다.


수술비+입원비+약값+기타 제비용=총액(꿀차 한잔)


할머니의 딸이 계산서를 보고 무슨 내용인지 알지못해 당황하는데 원무과 여직원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8년전 자살을 생각했다가 꿀차 한잔에 다시 용기를 얻어 지금은 보험왕이 되신 여자분께서 뺑소니 오토바이 사고 기사를 보셨고 공원에서 음료수 파시는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되셨다며 병원비는 모두 지불하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저의 어머니십니다"
                   


※ 그렇습니다. 더러는 위의 글과 같은 인연이 찾아옵니다. 평소 이런 인연이 있다고 믿고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항시 가집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위정자들의 '갈라치기'란 정치 편의주의에 휘말려 가장 살벌한 때를 살고 있습니다. 저마다 '바로 보는' 노력을 해야 할 때입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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