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한국야쿠르트, 유산균의 '미세먼지 저감' 효능 발굴

유산균의 새로운 용도 발굴로 시장가치 창출 기대

강하늘 승인 2018.04.04 22:31 | 최종 수정 2021.10.25 10:26 의견 0

봄철인 요즘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큰 화두이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나 황사 포함)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유입되면 호흡기·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원인이 돼 세계보건기구(WHO)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세먼지와 관련한 의미 있는 자리가 있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야쿠르트는 4일 KIST 서울 성북구 홍릉 본원에서 ‘유산균의 미세먼지 보호 효과 관련 기술실시 및 연구협력’ 조인식을 가졌다.

▲(주)한국야쿠르트 관계자들과 KIST 관계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인식은 한국야쿠르트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카제이 HY2782’의 새로운 용도에 관한 기술 실시계약 및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조인식으로 앞으로 락토바실러스 균주를 이용한 미세먼지 독성 예방기술을 활용, 유산균의 새로운 용도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유산균이 신체의 면역력을 개선해 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는데 이번 공동 연구는 이러한 가능성을 실제 생물실험을 통해 확인하는데 의의가 있다.

이날 자리는 KIST 강원 강릉분원의 시스템천연물연구센터 강경수 박사(선임연구원)팀에 의해 마련됐다.

연구진은 지난 2017년 6월 토양에 서식하는 벌레인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한 유해물질들의 독성 평가 연구(Environmental Toxicology)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때 연구진은 예쁜꼬마선충에 미세먼지를 투여했을 때 벌레의 생장과 생식 능력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고, 벌레에게 유산균(락토바실러스 카제이 HY2782) 균주를 먹였더니 미세먼지에 의한 독성이 유의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야쿠르트 김병진 대표는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976년 식품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연구와 산학 협력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책과제 수행 등 민관 협력체계를 확대해 발효유를 통한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KIST와 한국야쿠르트는 ‘마이크로바이옴’ 개선을 통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면역 개선효과 또는 관절염 치료에 대한 국책 과제를 함께 수행한 바 있으며, 이번 기술이전 이후에도 유산균의 미세먼지 예방 효능에 관한 작용기작 연구 등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양 기관은 이 기술뿐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효과를 통한 장 건강 개선, 질병 제어, 건강관리에 관한 협력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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