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들 10년만에 '술렁술렁'

오세훈 마지막 여론조사 앞서자 준비에 바빠

강동훈 승인 2021.04.04 23:23 | 최종 수정 2021.12.10 05:33 의견 0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3일 앞두고 서울시 공무원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4%P 앞서는 등 줄곧 우세 분위기가 점쳐지면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동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오 후보가 당선되면 정책과 인사 등에서 '박원순 시장의 10년'에 큰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각 부서들은 오 후보의 당선에 대비해 10년 전의 문서까지 들춰가며 당시 제출했던 사업 계획 등 '오세훈 스타일'을 되새김질하고 파악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연히 작업량이 두 배 정도로 많아졌다. 기존 '박 시장의 버전'과 '오세훈 버전' 두가지로 올해 사업 계획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한 직원은 "선거 때는 늘 두 가지 버전을 준비하지만 이번에는 여론조사 결과 야당 후보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온 만큼 야당(오 후보) 버전의 사업 계획안에도 상당히 심경을 써 만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화문광장, 도시재생(주거지재생), 주택 등 오 후보와 박 후보의 입장이 상반되는 분야의 경우 더욱 더 그렇다.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큰 틀의 사업은 크게 수정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지만 오 후보는 계획을 대폭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서울시 직원은 "두 후보의 공약을 실현할 수 있도록 꼼꼼히 공부하고 각각의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며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직전에 시정을 이끈 경험이 직원에게는 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오 후보가 시정을 잘 안다는 뜻이다.


서울시의 한 중간 간부는 "지난 10년 동안 한 시장을 모셔와 변화를 처음 맞는 직원들이 많다"며 "만약 오 후보가 당선돼 과거와 현재, 달라진 부분을 묻거나 지적할 수 있어 10년 전의 문서까지 공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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