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저력...카카오, 자산 10조원 넘겨 대기업에 합류

이상훈 승인 2019.05.15 23:38 의견 0

▲ 국내 ICT 기업 카카오가 자산총액 10조원을 넘겨 대기업으로 분류됐다. [출처: 카카오]

 

 

[플랫폼뉴스 이상훈 기자] 국내 ICT 기업인 카카오가 자산총액 10조603억원, 계열사 71개로 대기업 계열에 합류했다. 


카카오는 15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산 총액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카카오는 준대기업에서 대기업이 됐다. ICT 기업으로서는 첫 대기업의 탄생이다. 대기업이 되면 기존 준대기업집단으로서 받던 규제에 더해 상호출자와 순환출자가 추가로 금지되며 동일 기업 집단 내 금융사 의결권 제한, 공정위·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규제를 받게 된다. 

 

카카오는 자산 순위로는 재계 서열 32위다. 현대산업개발(33위), 대우건설(36위), 동국제강(53위)보다 앞선 순위다. 1년 전에는 재계 서열 39위였다. 


계열사 수로도 카카오는 SK(111개), 롯데(95개), 엘지·한화·CJ(이상 75개)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다. 카카오는 그간 다수의 인수·합병(M&A)과 신규 자회사 설립·기존 사업 부문 분사 등을 거치며 계열사 수를 늘렸다. 


카카오는 전신인 아이위랩이 2006년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수많은 벤처기업 중 한 곳에 불과했지만 메신저 앱 '카카오톡'이 스마트폰 보급과 더불어 크게 인기를 끌자 2010년에 사명을 카카오로 바꿨다. 2014년에는 네이버 다음으로 큰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마쳤고 이후 급속도로 확장해나가기 시작했다.
 

카카오는 2015년 11월 카카오뱅크 예비 인가를 거쳐 2016년 1월 한국카카오 주식회사를 설립, 2016년 11월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2016년 1월에는 국내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의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이토록 급성장해 대기업에 속하게 된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여전히 자산총액 10조원 이하인 준대기업에 속해 있다. 지난해 네이버의 자산총액은 전년보다 1조2000억원 증가한 8조3000억원에 그쳤다.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5조6000억원으로 카카오 매출 2조4000억원의 2배가 넘으며, 영업이익도 9000억원가량으로 카카오의 730억원에 비하면 12배 이상이다. 그런데도 네이버는 자산을 더할 수 있는 계열사 수가 카카오보다 적고 자산 총액에 더하지 않는 해외 자산이 많아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지 않을 수 있었다. 넥슨 역시 전체 자산규모는 10조원이 넘지만 대부분 상당 부분이 해외 자산이어서 자산총액에서 넥슨도 제칠 수 있었다. 
 

한편 현재 공정위는 기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의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기업과 계열사의 자산을 더해 자산총액을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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